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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C 투자 유발효과 '국내 2배' 마중물 ①[모태펀드 외자유치펀드]9000만달러 출자로 7억 달러 유입 성과, LP 출자비율 높아

정강훈 기자공개 2018-01-31 10:57:1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자조합 중 해외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역외 펀드가 국내 벤처캐피탈의 펀드보다 투자 유발 효과가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태펀드가 같은 금액을 출자했을 경우 해외 벤처캐피탈이 국내 벤처캐피탈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국내 기업에 투자한 셈이다.

한국벤처투자(KVIC)에 따르면 모태펀드 자조합 중 해외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역외 펀드는 2013년 이후 국내에 총 6억9790만달러를 투자했다. 모태펀드 출자액(납입액 기준)인 9050만달러의 약 7.7배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자조합은 2005년 이후 11조3720억원을 투자했다. 모태펀드의 출자액 3조6724억원의 약 3.1배다. 모태펀드가 국내 펀드보다 역외 펀드에 출자했을 때 국내 투자가 2배 이상 더 많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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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탈은 모태펀드 전체 누적 기준(2005년~2017년 11월), 해외 벤처캐피탈은 외자유치펀드 운용기간 기준(2013년~2017년 11월)

이 같은 차이는 출자비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태펀드는 보통 민간 투자자의 손이 닿지 않는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펀드를 주로 만들고 있다. 모태펀드가 큰 리스크를 감수하기 때문에 출자 비율이 높아야만 펀드 결성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벤처캐피탈을 포함한 민간 투자자들의 출자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반면 해외 벤처캐피탈은 출자자(LP)의 투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외국의 벤처캐피탈을 국내 창업생태계에 끌어들이기 위해 출범한 모태펀드의 '해외VC외자유치펀드(이하 외자유치펀드)'의 자조합은 모펀드보다 더 많은 금액을 해외 LP가 출자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자를 확정한 '켄싱턴-SV' 펀드도 운용사(GP)인 켄싱턴이 2500만달러 이상의 출자를 확약하자 모태펀드가 2300만달러를 출자키로 했다.

외자유치펀드는 국내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벤처투자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2013년 설립됐다. 모태펀드는 역외펀드 출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자유치펀드를 별도로 조성한 것이다. 국내 창업 생태계가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로컬 사업 특성상 아직은 해외 벤처캐피탈의 참여도가 낮은 편이다.

모태펀드는 외자유치펀드의 출자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이 자펀드로 직접 자금을 집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주로 펀드 출자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을 택했다. 외자유치펀드가 마중물을 공급해 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렇게 국내로 유입된 해외의 투자금은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활용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중 98%가 아직 국내시장에 머물러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출범 이후 피투자기업의 성과도 점차 나고 있다. 외자유치펀드가 발굴·육성한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미미박스 등이 있다. 각각 O2O, 핀테크, 화장품 유통 분야의 대표적인 선도 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해외 벤처캐피탈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글로벌 스타기업'으로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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