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소유·경영 정점 '퇴진없는 겸직체제' [오너십의 탄생]②2003년 이후 그룹 회장 겸 계열사 대표이사 꿰차…최대주주 지위도
김현동 기자공개 2018-02-05 08:09:41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선대회장에 이어 퇴진없는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비법은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일치라고 할 수 있는 겸직체제와 최대주주 지위 확보다.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선대회장은 1945년 창업 이후 2002년 사망할 때까지 소유와 경영의 정점에 있었다.
2002년까지 그룹의 동일인이었고, 2002년 그룹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핵심 계열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지분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조중훈 선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직전까지도 대한항공 지분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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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훈 선대회장이 물러나기 전까지 조양호 회장은 2인자에 머물러 있었다. 대한항공과 토파스여행정보를 제외하면 대부분 부회장 내지 사장직에 머물렀다.
조양호 회장은 2003년 이후 선대회장의 길을 따라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꿰차기 시작한다. 한진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 기업인 정석기업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한진, 한국공항, 한진정보통신의 대표이사 회장을 모두 차지했다. 2013년 지주회사 한진칼을 설립한 이후에도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이미 1999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었고, 토파스여행정보도 대표이사 회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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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는 것 외에 지분 구조에서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1999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던 대한항공에서는 선대회장이 있을 때부터 조양호 회장이 단일 최대주주였다. 2007~2012년까지 ㈜한진이 최대주주이긴 했지만 특수관계인 중에서는 조양호 회장이 여전히 1인 최대주주였다. 더구나 조양호 회장은 ㈜한진을 지배하는 정석기업의 최대주주이기도 했다. 정석기업은 조양호 회장과 대한항공이 지분을 양분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사실상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과 정석기업, ㈜한진을 모두 지배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면서 정석기업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이들 기업을 지배했다.
조양호 회장은 2013년 대한항공을 분할해 설립한 지주회사 한진칼 지분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09년 한진해운홀딩스 설립으로 촉발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양호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1인 소유 지배 체제가 완성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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