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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IB캐피탈, '전환기' 조선업으로 투자 차별화 기자재 제조 '우양HC' 경영권 인수, 업황 개선 전망에 승부

강철 기자공개 2018-02-01 10:07:2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우IB캐피탈이 플랜트 기자재 제조사인 우양HC 경영권을 인수한다. 최근에는 조선업 구조개선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됐다. 변곡점에 서있는 조선 관련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차별화를 꾀한다.

나우IB캐피탈은 최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우양HC 채권자들과 경영권 인수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금융기관 소유의 주식, 채권 등을 인수해 지분 90%를 확보한다.

우양HC는 경기도 평택에 기반을 둔 플랜트 기자재 제조사다. 전임 대표이사의 횡령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5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이병용 대표 총괄 아래 경영 정상화 작업이 이뤄졌다. 회생 절차를 시작한 지 약 2년만에 나우IB캐피탈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우양HC의 주력 제품은 열교환기, 타워, 압력용기 등 플랜트에 설치되는 각종 기자재다. 이들 제품의 상당 부분은 일본 JGC, 사우디 아람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들어간다. 정상적인 조업이 이뤄질 시 영업에서 안정적으로 현금이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

평택 생산공장 일대에 상당한 규모의 토지, 건물도 소유하고 있다. 우양HC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유형자산은 1350억원이다. 이 중 1000억원 이상이 유동화가 가능한 부동산이다. 이 같은 영업 안정성, 보유 자산 등이 경영권 인수를 결정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나우IB캐피탈은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하는 조선업 구조개선 펀드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공동 운용사인 에이스투자금융과 함께 총 4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이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한다.

이 펀드는 결성총액의 60% 이상을 조선 관련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국내 조선업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울산, 거제, 진해, 통영 지역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이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조선업이 나우IB캐피탈의 핵심 포트폴리오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조선 관련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하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경영 악화가 고스란히 1·2차 벤더들에게까지 전이됐다. 최근 3년 사이 적자를 내지 않은 기업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전망은 밝은 편이다. 조선 빅3의 글로벌 수주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관련 기자재 업체들의 생산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나우IB캐피탈 입장에서 지금이 투자의 적기일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주 물량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2019년에는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조단위 유상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는 데는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2~3년의 불황을 잘 견뎌낸 자체가 우수한 기술력과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 증거"라며 "최근 친환경 에코십 이슈로 각광받는 LNG 자재 관련 기업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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