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06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은 매물로서 가치가 마이너스입니다"KDB생명보험(이하 KDB생명)에 관심 있다고 알려진 한 보험사 관계자에게 인수합병(M&A)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작년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음에도 KDB생명을 바라보는 업계의 평가는 아직 차갑다.
정재욱 KDB생명 대표 내정자의 과제는 이런 평가를 다시 긍정적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KDB생명은 그간 보험과 큰 관련이 없는 산업은행 내부출신 인사들을 대표로 선임해왔다. 이와 달리 정 내정자는 미국에서 보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보험개발원과 금융연구원에서 근무해온 외부 출신이다. 정 내정자에 대해 기대하는 측은 이런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도 만만찮다. 현장 경험이 없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융연구원에서 같이 근무한 이력으로 발탁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있다.
수년째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KDB생명의 경영지표를 감안하면 우려하는 입장도 이해할 만하다. 산은 부행장 출신인 현 안양수 대표가 취임한 2015년부터 순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당기순손실이 500억원이 넘고 지급여력(RBC)비율은 업계 최하위권인 116%를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매각 협상이 세 차례 무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 내정자는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에서도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정 내정자는 연구위원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중소형 생보사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를 해온 이력이 있다. 앞서 KDB생명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보험사 관계자도 수익구조 문제점을 지적했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저마진 저축성보험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포트폴리오 정비에 성공한다면 매각가치 증대라는 최우선 목표달성에도 도움이 된다.
KDB생명은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5곳의 생명보험사 중 가장 빨리 대표를 선정했다. 그만큼 정 내정자에 주어진 과제가 시급하다는 의미다. 그가 어떤 전략으로 KDB생명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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