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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민유성 그림자' 리조트사업 안고 간다 결별 원인된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지분 취득…"독자 사업기반 마련 아니다"

노아름 기자공개 2018-02-08 07:57:34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과 결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리조트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신 전 부회장의 리조트 시행사 인수는 국내 사업기반 마련 차원보다는 민 회장의 조언에 따라 취득한 시행사 지분을 어쩌지 못하고 그대로 안고 가게 되는 모습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충북 리조트사업 시행사인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 지분 1000만주(지분율 55.51%)를 500억 원에 현금 취득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SDJ코퍼레이션은 2016년 12월 9일 이사회를 열고 투자 목적의 지분 취득을 결의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지난해 5월 20일이다.

시장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행보에 궁금증을 표했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에 앞서 리조트 시행사 인수 계획을 수립했다고 풀이했다. 한·일로 이원화된 경영권 탈환 장기전에 대비해 국내에서 사업 토대를 닦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가 충북 증평군에 산책로, 귀촌센터 등이 포함된 복합리조트 조성계획을 수립한 점을 감안한 진단이다.

SDJ코퍼레이션이 사업목적에 리조트 관련 사항을 등재한 배경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SDJ코퍼레이션은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 취득 예정일 4일 전 △골프장 운영업 △리조트 운영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 사업목적 15가지를 추가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보여온 그간 행보를 종합해보면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신 전 부회장이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의 수익성에 매력을 느꼈다기보다는 민 회장의 권유에 따랐다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한다.

롯데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민 회장이 이해관계에 있는 리조트 시행사 지분 투자를 SDJ코퍼레이션에 권유했다가 결국 신 전 부회장과 갈라서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신 전 부회장은 민 회장과의 자문계약을 당초 기간보다 1년 앞서 해지했다. 당시 SDJ코퍼레이션 등은 공식적인 해촉 배경으로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 재편을 본격화했으며, 이에 따라 사실상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한국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해촉 배경과 함께 일각에서는 민 회장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투자를 자문해 신 전 부회장과의 신뢰 관계가 깨져 해촉됐다는 말도 돌았다.

부동산업계에서도 업태 특성상 리조트 사업을 통해서는 단기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신 전 부회장이 국내 사업기반 확대를 꾀했다면 현금 순환이 빠르지 않고 투자금 회수에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 리조트 시행사에 투자하기보다 다른 사업군에 집중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관측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 대금 정산 시기가 정해져있는 아파트 등과는 달리 리조트 사업은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며 "주말 영업이 활성화돼 적자가 누적되지 않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리조트 시행사 인수에 대해 국내 사업기반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을 경계했다. 해당 시행사의 자체적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직접 밝힌 지분 매입 배경은 해당 사업자가 지역 농부들에게 전수 가능한 농업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라며 "신 전 부회장은 증평군 일대의 자연보존이 잘 되어있는 점 또한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가 시행하려는 리조트 사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사업목적 추가 역시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기업의 일반적인 행보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DJ코퍼레이션은 레저사업 이외에도 △음식료 및 주류 판매업 △전자상거래업 등의 사업목적 등기를 지난해 5월 완료했다.

앞선 관계자는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것일 뿐"이라며 "사업목적 등재 여부가 곧 관련 사업을 반드시 영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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