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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산업, 갈길 먼 중국법인 정상화 車부품 단가인하·고정비 '적자누적', 유상증자 등 재무부담 가중

강철 기자공개 2018-02-08 08:25:2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진산업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확장에 맞춰 미국, 중국에 자동차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2008년 미국 앨라배마에 'JOON Inc'를, 2013년 중국 강소성에 강소아진기차배건유한공사를 각각 설립했다.

JOON Inc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차 조지아 공장과의 안정적인 거래를 토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소아진기차배건유한공사는 설립 후 5년이 지났음에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법인, 경영 안착…지난해 기아차 판매 부진 암초

아진산업은 2008년 미국 앨라배마주 쿠세타(Cusseta)에 100% 자회사인 JOON Inc를 설립했다. JOON Inc는 종속법인 'JOON LLC'를 통해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자동차 부품 라인 증설, 현지 판매망 구축 등이 JOON LLC를 통해 이뤄졌다.

JOON Inc의 부품 판매량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완공된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FLOOR, MOVING, SIDE 등 주력 제품의 대부분을 조지아공장에 납품했다. 그 결과 2010년 1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5년 272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규모는 △아반떼 AD 대물부품(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산타페 등의 트렁크·도어·후드(기아차 조지아공장)의 생산을 맡은 2016년을 기점으로 더욱 커졌다. 2016년 매출액은 4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역대 최대 수준인 233억원, 1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에서 나오는 물량 덕분에 JOON Inc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20개가 넘는 그룹 계열사 중 매출, 수익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계열사는 JOON Inc와 아진산업 뿐이다.

하지만 실적 상승세는 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지난해 한풀 꺾였다. 기아차는 2017년 미국에서 약 6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6년 대비 10% 가량 감소한 수치다. 그 결과 JOON Inc의 손익도 2016년보다 50~60% 가량 감소했다.

◇설립 5년 지난 강소아진, 여전히 경영 정상화 난망

아진산업은 미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타깃으로 중국을 설정했다. 기아차의 중국 생산 거점인 동풍열달기아의 3공장 건립에 맞춰 2013년 1월 100% 자회사인 강소아진기차배건유한공사(이하 강소아진)를 세웠다. 서중호 아진산업 회장이 직접 대표를 맡았다.

강소아진은 2015년 강소성 염성시 개발구 한자공업원에 자동차 부품 공장을 지었다. 본격적인 양산과 동풍열달기아에 대한 납품은 2016년부터 이뤄졌다. 법인 설립부터 판매 체제를 가동하기까지 약 3년이 걸렸다. 예상보다 늦어진 생산 거점 구축은 강소아진의 손익 저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아진산업 측은 "2013년 법인 설립 후 공장을 완공하기까지 생산을 할 수 없었고, 이 기간에 동풍열달기아는 경쟁사에서 부품을 조달했다"며 "산업의 특성상 거래 관계가 성립되면 차종이 단종될 때까지 독점적으로 납품을 하기 때문에 준공을 했음에도 생산·판매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소아진은 본격적인 가동 첫해인 2016년 1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단가 인하 압력으로 고정비가 늘어난 탓에 적자를 냈다. 2017년 3분기 누적 손익은 영업손실 24억원, 순손실 19억원이다. 2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강소아진의 재무구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 3분기 말 기준 강소아진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29.1%다. 이상적인 수치로 통용되는 200%를 크게 하회한다. 부채비율은 630%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억 7000만원에 불과하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감안할 때 강소아진의 수익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소아진의 부실은 아진산업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아진산업은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367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감수한 고육지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소아진에까지 자금을 지원한다면 심각한 재무 건전성 악화가 초래될 수 있다.

강소아진은 중국은행, 중국푸파은행에서 약 70억원을 빌렸다. 이 중 43억원을 올해 상반기 중에 상환해야 한다. 영업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모기업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아진산업 측은 "강소아진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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