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에 M자 탈모 벗긴다 카메라용 홀 남기고 99% OLED 액정으로…삼성·LGD에 개발주문
이경주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8-02-09 07:59:3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을 활용해 또 한번 아이폰 디자인 실험에 나섰다.애플은 지난해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텐)에 일명 M자 탈모, 노치(notch) 디자인을 최초로 도입했다. 새로 도전 중인 디자인은 음성리시버와 카메라용 홀(구멍)만 남기고 M자 탈모 공간까지 모두 OLED로 덮는 것이다. 전면 99% 수준이 액정이 된다.
업계는 애플이 증강현실(AR) 컨텐츠에 최적화된 아이폰을 구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새 디자인이 적용된 아이폰 출시는 2019년 이후로 전망된다.
8일 전자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LGD)는 최근 애플로부터 이 같은 디자인의 플렉서블 OLED패널 개발 과제를 부여 받았다. 아이폰X 패널 디자인은 상단부 가운데 공간이 움푹 패어져 M자탈모 디자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패어진 공간은 검은색으로 마감처리 돼 있으며 중앙엔 음성을 수신하는 가로형 리시버(Receiver)와 원형 3D센싱카메라가 나란히 배치돼 있다.
새 디자인은 리시버와 3D센싱카메라만 남기고 검은색 부분까지 모두 OLED패널로 덮는 방식이다. 이는 전작과 공정방식이 달라 추가 개발이 요구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개발과제를 부여한 배경이다.
아이폰X는 사각형 패널에서 검은 공간을 잘라내는 방식이다. 반면 새 디자인은 리시버와 카메라용 구멍을 뚫어야 한다. 때문에 OLED패널이 깨지지 않게 하면서 구멍을 정교하게 뚫을 수 있는 장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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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초 커버글라스(OLED패널을 덮는 투명유리) 만드는 일본 업체는 새 디자인으로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OLED패널 쪽은 새 공정에 필요한 장비사를 알아보고 있는 단계로 국내 장비사가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전면 전체를 100%가까이 패널로 덮는 새 디자인은 애플이 본래 추구하려던 방향이다. 작년 아이폰X을 출시하면서 애플은 "앞면 전체가 화면인 iPhone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늘 추구하던 비전이었다"고 소개했다. 새 디자인은 애플 목표에 최대한 다가선 것이다.
업계는 애플이 아이폰에 AR컨텐츠 최적화 스마트폰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면이 100% 가까이 액정이 되면 AR컨텐츠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포화와 사양 상향평준화 국면에 애플이 차별화로 삼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새 디자인 도입은 올해보단 내년(2019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출시된 아이폰X이 작은 고장과 제품 불량으로 논란이 적잖았던 만큼 올해는 폼팩터(제품외형)나 디자인 변경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새 디자인을 도입해 또 다시 문제가 생길 경우 아이폰 이미지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
애플은 올 가을 3종의 2018년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1종은 6.04인치 LCD패널이, 2종은 5.85인치, 6.46인치 OLED패널이 탑재된다. 애플은 LCD모델도 최근 노치 디자인으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일본 재팬디스플레이와 LGD를 주력 공급사로 정했다. 나머지 OLED 2종도 노치 디자인이 유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 디자인 도입시기는 애플의 선택과 패널제조사들의 개발속도에 달린 것"이라며 "다만 작년 아이폰X이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올해는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내년이나 내년 이후에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D는 이번 새 디자인 개발 참여를 애플 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LGD는 중소형 OLED패널 사업 투자를 늦게 시작해 현재까진 애플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아이폰X용 OLED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00% 공급했다. LGD가 새 디자인 패널 생산 품질과 수율 및 가격경쟁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설 경우 점유율 반전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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