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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나비효과…LGD, OLED 조기공급 요구에 '고심' [아이폰X 후폭풍]③애플, 공급선 다변화 시도, LG이노텍·영풍전자도 영향…수율 못맞추면 적자 우려

이경주 기자공개 2018-02-06 08:02:25

[편집자주]

애플이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야심작 아이폰X가 사실상 흥행에 실패하면서 국내 협력사들이 연쇄타격을 받고 있다. 공장가동률 하락으로 올 상반기 적잖은 수익성 악화가 점쳐진다. 애플의 전략변화도 감지된다. 애플은 흥행실패 원인 중 하나로 비싼 가격을 지목하고 공급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폰X 판매둔화 후폭풍을 차례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의 아이폰X 흥행 실패가 한국 전자부품 업계에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X의 실패 원인 중 하나로 비싼 부품 값을 지목하고 있다. 애플은 해결책으로 부품공급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주요 부품의 공급사를 늘려 가격을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다변화 1순위 부품은 아이폰X 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다. OLED패널은 본래 고부가 부품인데다 공급사가 삼성디스플레이가 한 곳 뿐이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LGD)에게 올해 하반기부터 OLED패널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업계가 예상했던 시기인 내년 하반기보다 1년이 빨라졌다. 이외에 FPCB 모듈이나 디스플레이 모듈등도 공급선 변화가 예상된다.

부품업계 입장에선 양날의 칼이다. 애플 공급 확대는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조기 양산에 돌입했다가 자칫 수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 대규모 적자가 우려된다. 설비를 확충해 두고 추후 수주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그 역시 부담이 된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LG디스플레이(LGD)에 올해 하반기 신작에 필요한 OLED패널을 1000만~1500만 수준으로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X에 올 상반기까지 OLED패널을 총 7000만 대 가량 공급할 전망인 것을 감안하면, LGD가 요구 받은 물량은 적지 않은 수준이다.

애플은 LGD의 원활한 공급을 돕기 위해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2차 협력사까지 확정지었다. LGD 협력사가 된 곳은 영풍전자와 LG이노텍이다. 이들은 OLED패널을 다른 부품과 연동시키는 디스플레이용 FPCB 공급을 맡기로 하고 최근 샘플 개발도 시작했다.

아이폰용 FPCB 개발엔 약 9개월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해 LG이노텍 등은 디스플레이용 FPCB 공급을 오는 8월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OLED패널에 FPCB를 붙여 모듈형으로 만드는데 다시 한 달이 소요되기 때문에 LGD의 패널 공급시기는 9월로 예상된다. 주력 공급사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일정은 이보다 3개월 빠른 6월이다.

업계에선 LGD 공급시기가 1년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D는 플렉서블 OLED패널 투자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때문에 올해는 수율 확보에 주력하면서 소규모 물량만 시험용으로 납품하고 본격 공급은 내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LGD는 2016년 7월 2조 원을 들여 경기 파주에 월 1만5000장 규모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인 E6 구축(페이즈 1)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7월 E6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추가 투자(페이즈 2)를 결정했다. 페이즈 2에 대한 핵심장비 입고는 지난해 12월 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라인으로 불리는 E6는 중소형 OLED공정의 핵심인 증착장비가 업계 1위 일본 토키(Tokki) 것으로 갖춰지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 공급은 일정이 촉박하다. E6 페이즈 2 장비입고가 마무리된 시기부터 애플 납품까지 9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업계에선 LGD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한 것으로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D가 지난해 3분기부터 가동한 경북 구미 6세대 플렉서블 OLED라인 E5도 아직 수율이 절반이 안 돼 정상화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애플용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도 초기 고전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E6 수율은 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D는 OLED패널 구동에 필수적인 드라이버IC를 LG그룹 계열사 실리콘웍스로부터 조달받기로 했는데 이 부품도 수율이 불안정하다"며 "LGD가 패널을 잘 만든다 해도 후공정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애플이 LGD공급을 강행한 것은 OLED패널 원가부담이 워낙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X용 5.85인치 OLED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초기 대당 100달러 이상을 주고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패널이 64GB모델 아이폰X 원가(약 357.5달러)의 3분의 1수준을 차지하면서 가장 비싼 부품이 됐다.

업계에선 LGD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6 수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애플 요구치(1000만~1500만 대)를 맞출 경우 대규모 적자에 직면할 수 있다. 일각에선 애플이 LGD에 일방적으로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실제 납품이 이뤄질 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추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D상황을 감안하면 1000만~1500만 대는 애플이 LGD에 희망하는 숫자일 뿐 확정 물량으로 보기 힘들다"며 "2차 협력사 지정도 LGD 공급에 최대한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D는 올 3분기 애플 공급을 강행할 경우 수율문제로 어닝 쇼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LGD도 이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애플 요구를 그대로 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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