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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적자전환 속 4년연속 배당 저가입찰·레이더사업 중단 여파 손실, 주당 배당금은 낮춰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13 08:20:36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2014년 이후 4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저가수주 확대, 장거리레이더 사업 중단 등으로 20여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LIG넥스원은 2017년 결산 배당으로 다음달쯤 주주들에게 11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전년에 비해 440원 줄었다. 2014년과 2015년 주당 배당금은 각각 630원, 940원이었다.

이번 배당금 지급은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실행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IG넥스원은 2017년 연결기준 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이 연간 기준 순손실을 낸 건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613억원, 43억원으로 전년대비 5%, 95%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지난 7년간 공들여온 장거리레이더 사업이 중단된 데 있다. LIG넥스원은 2011년 7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373억원 규모의 고정형 장거리레이더 체계개발 사업을 따냈다. 하지만 2016년 운용시험을 실시한 결과 일부 항목 미충족으로 평가가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요구성능 달성을 위해 보완 작업을 진행했으나 12월 방위사업청은 계약 철회 결정을 내렸다.

저가경쟁 입찰제가 고착화된 연구개발(R&D) 사업 비중이 늘어난 것도 발목을 잡았다. 현재 방산업계에는 R&D 사업 입찰 때 예산 대비 60~80%의 비용집행 계획안을 제출한 업체가 선정되는 방식이 고착화돼 있다. 각 업체들은 예산보다 20~40% 부족한 부분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을 수밖에 없다. 차후 원가절감에 실패할 경우 설정한 대손충당금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LIG넥스원은 경쟁사 대비 R&D 사업 비중이 높은 편인데다 특히 지난해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R&D 사업의 경우 수주를 많이 따내면 따낼수록 대손충당금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특히 지난해엔 R&D 사업 중 일부가 완료기한을 넘기면서 지체상금이 쌓였는데 이 또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불거진 방산비리 관련 검찰 수사 등으로 항공 전자, 전술체계를 비롯한 각종 사업들이 지연되는 악재도 발생했다. 정부가 LIG넥스원 주력 무기인 천궁(M-SAM)의 성능개량 사업을 돌연 재검토한 것 역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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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반의 부진으로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는데도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당금 책정은 다수 주식을 보유한 ㈜LIG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의 대주주는 ㈜LIG로 지난해 11월말 기준 지분 46.36%를 갖고 있다. 뒤를 이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Private Limited'이 7.15%, 동부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운용하는 워든원에스피씨유한회사가 5.3%를 들고 있다.

㈜LIG는 이번 배당으로 약 48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LIG의 주주구성은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56.2%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36.2%으로 단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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