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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담당, '월드베스트CJ' 액션플랜 주도 [CJ를 움직이는 사람들⑧]계열사 매각·그룹차원 M&A 주도..최은석 부사장 직보 체계

박상희 기자/ 김기정 기자공개 2018-02-19 08:06:32

[편집자주]

CJ에는 '2인자'로 불리거나 이재현 회장의 '오른팔'로 일컬어지는 특정 인물이 없다. 2007년 일찍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선 라인'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장 경영 복귀 이후 '그레이트 CJ'와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 대형 M&A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CJ의 비전을 실현 가능한 목표로 구체화하고 전략을 실행하는 컨트롤타워 조직과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그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2 도약'을 선언한 이듬해인 2011년, 대한통운 인수는 자산 30조 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당시 M&A 거래를 이끌었던 인물들은 현재 CJ그룹을 이끄는 핵심 리더가 됐다.

CJ㈜는 최근 그룹 차원의 장기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계획하는 '경영전략총괄' 조직에서 M&A를 전담하는 부서를 별도로 독립, 신설했다. 윤상현 상무가 맡게 된 'M&A담당'은 경영전략총괄 수장인 최은석 부사장 직속 체제가 됐다. 최 부사장은 대한통운 인수 당시 CJ GLS 경영지원실장으로, 윤 상무는 CJ㈜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로 활약했다.

◇'M&A담당' 윤상현 상무 ..최은석 부사장 직보 체계

CJ㈜ 경영전략총괄 아래는 △ 경영전략실 △ 재경실 △ 기획실 △ 마케팅실 등 4개의 조직이 존재한다. 보통 15~25명 안팎의 인원으로 구성되는 '실' 아래에는 여러 개의 '담당' 하위 조직이 있다.

지난해 11월 말 정기인사와 함께 이뤄진 조직개편 때 신설된 M&A 담당은 소속된 상위 조직 없이 경영전략총괄을 책임지는 최 부사장이 직접 관장한다. M&A 거래 특성 상 긴밀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이 이뤄져야하는 점을 고려해 보고 체계를 짧게 가져갔다.

CJ 경영전략총괄 조직도
*출처:CJ그룹

M&A담당 책임자는 윤상현 상무다. 지난해 인사 때 상무로 승진하면서 M&A담당을 맡게 됐다. 윤 상무는 2007년 CJ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주로 CJ㈜에만 몸 담았다. 기획·전략통이 우세인 경영전략총괄에서 보기 드문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통운 인수 당시 CJ㈜ 재무팀을 이끌었던 성용준 팀장(현 CJ헬로 경영지원실장) 아래서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에도 재무 부서에서 꾸준히 근무하며 크고 작은 M&A 거래에 깊숙이 관여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영전략총괄은 전통적으로 기획·전략통이 우위를 점하는 조직"이라면서 "이번에 신설된 M&A담당은 업무 특성상 자금력, 재무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재무통인 윤상현 상무가 책임자로 낙점된 것 같다"고 말했다.

◇ M&A담당, 그레이트 CJ·월드베스트CJ '액션플랜' 주도

과거 기획·전략 부서에서 담당했던 M&A 업무가 별도 부서로 독립했다는 것은 그만큼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그레이트 CJ',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목표로 하고 있는 CJ그룹이 구체적인 액션플랜으로 M&A를 선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CJ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그룹의 장손인 CJ제일제당에서 '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매각대금으로 또 다른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사결정은 그룹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의사결정은 CJ㈜ 경영전략실에서 이뤄졌지만 실제로 CJ헬스케어를 매각하는 거래 실행(execution)은 M&A담당이다. 인수자를 물색하고, 인수가격을 조율하는 등의 업무는 M&A담당 실무자의 몫이다.

대한통운 간담회1
왼쪽부터 구창근 당시 CJ㈜ 기획1팀장(현 CJ푸드빌 대표), 성용준 CJ㈜ 재무팀장(현 CJ헬로 경영지원실장), 허민회 CJ㈜사업총괄(현 CJ오쇼핑 사장), 이관훈 전 CJ㈜ 대표이사, 권인태 CJ㈜ 전략기획총괄(현 파리크라상 대표), 최은석 CJ GLS 경영지원총괄 (현 CJ㈜ 경영전략총괄 부사장)

CJ그룹 관계자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개별 계열사에서도 진행할 수 있지만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은 지주사 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다"면서 "계열사 매각 이외에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군에 속한 기업을 발굴하고 인수하는 것도 M&A담당의 주요 역할"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CJ오쇼핑, CJ헬로, CJ대한통운 등 'M&A 저주' 없이 승리 방정식을 써왔다. 가장 의미가 크고 상징적인 거래는 대한통운이다. 자금력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물류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는 사업적인 부문으로 보면 CJ GLS가 거래 주체가 돼야했지만, 자금력 등의 이슈로 지주사인 CJ㈜와 나눠 인수하는 거래 구조를 짜야 했다. 조 단위 대형 M&A 거래의 경우 그룹 차원의 조율 없이는 성사가 어렵다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당시 대한통운 인수전에 실무를 담당했던 핵심 인력들은 현재 그룹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CJ그룹이 대한통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다음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거래를 주도한 인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구창근 기획1팀장은 현재 CJ푸드빌 대표가 됐다. 성용준 재무팀장은 CJ헬로로 적을 옮겨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허민회 사업총괄은 CJ오쇼핑 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은석 CJ GLS 경영지원총괄은 현 CJ㈜ 경영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CJ그룹 관계자는 "최은석 부사장은 대한통운 인수는 물론 이후 CJ GLS와의 통합 과정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며 "최 부사장이 경영전략총괄로 승진하면서 M&A담당을 별도 조직으로 독립시키고 직보 체계를 갖춘 것은 그만큼 M&A 거래를 충실하게 챙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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