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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브랜드 힐리앤서스, 경영권 매각 추진 LOI 접수 시작…3월말 우선협상자 선정

진현우 기자공개 2018-03-02 17:02:4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기업인 힐리앤서스의 경영권 매각이 추진된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소재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쌓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힐리앤서스 매각주관사인 회계법인길인은 내달 6일까지 잠재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도자는 내달 중순쯤 LOI를 제출한 응찰자 모두에게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본입찰은 내달 22일, 우선협상자 선정은 같은 달 말 이뤄질 전망이다.

매각구조는 힐리앤서스가 발행하는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자가 매입하는 형태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의 바이아웃(Buy-out) 거래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현재 힐리앤서스 지분은 설립자인 남혜령 대표이사가 전량(100%) 보유 중이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남 대표의 주주의결권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해 11월 기준 회생채권은 약 6억원이고, 회생담보권은 따로 없다. 인수 금액은 향후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을 변제하는 데 사용된다.

힐리앤서스는 국내 토종 브랜드로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남 대표가 독창적인 가죽과 실용적인 디자인을 가방으로 승화시킨 브랜드란 평을 얻었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20대를 겨냥한 세컨드 브랜드 ‘H2'를 론칭, 젊은 층에게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진출한 홍콩 하버시티에서 수익성이 나지 않아 큰 손실이 발생했고, 작년에는 중국 사드 보복의 여파로 면세점 사업의 매출액이 급감했다. 작년 롯데백화점 봄 시즌개편에는 수입 핸드백과 유행에 민감한 트렌디백에 밀려 점포가 철수되기도 했다. 결국 회사 운영을 위한 운전자본 확보에 실패해 작년 11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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