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사외이사 선임서도 '회장 참여' 배제 지배구조 내부규범 추가 개정, "독립성 확보 차원"
안경주 기자공개 2018-02-28 09:36:43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7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과정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선임과정에서도 빠진다. BNK금융 이사회가 차기 회장 후보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의 권한을 가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현직 회장을 전면 제외하기로 내규를 변경했기 때문이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기로 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과정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 조치"라며 "임추위 구성과 관련한 조항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정된 BNK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은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는 위원 총수의 과반수로 한다. 단, 대표이사 회장은 위원구성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했다.
임추위는 대표이사 회장,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위험관리책임자, 준법감시인 등 주요집행임원에 대한 추천권도 포함된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 8일 임추위 구성과 관련해 단서 조항을 추가해 김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다만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를 위한 위원회 구성에서는 회장을 제외해야 한다'고만 명시해 사외이사후보추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열어뒀다.
하지만 BNK금융은 20여일만에 이사회를 다시 열고 회추위 뿐만 아니라 사추위 등 임원후보 추천과정에서 회장을 전면 배제했다. 이는 김 회장이 지난해 9월 BNK금융 회장으로 선임되자마자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고 임추위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오는 3월 임기만료되는 사외이사의 후임자 인선을 위해 임추위가 본격 가동되면서 이를 명문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회장, 비상임이사, 사외이사 3인 이상'으로 명시됐던 임추위 위원 구성 요건을 '3인 이상의 이사'으로 바꿨다. 비상임이사를 BNK금융의 대주주인 롯데측에서 맡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의 독립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봉철 비상임이사가 지난해 10월 사임한 후 비상임이사 자리가 아직까지 공석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임추위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에서 요구하는 임추위 독립성을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BNK금융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은행권을 관통하고 있는 흐름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과 불투명한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통한 '참호 구축'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면서 회추위와 사추위에서 회장을 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DGB금융지주는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3인 이상으로 구성토록 했다. KB금융지주도 이달 초 회추위와 사추위에서 현직 회장을 제외하도록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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