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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중동에 신재생에너지 거점 마련 '에나라' 지분 33.3% 확보, 태양광발전소 수주전 참여

심희진 기자공개 2018-03-06 08:12:5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해 중동 지역에 거점을 마련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두 차례 쓴맛을 본 KCC가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바레인의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에나라(ENARA BAHRAIN)의 지분 33.3%를 매입했다. 에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콥(Swicorp), 스페인 악시오나(Acciona)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내 태양광 발전소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해외 업체 두 곳과 함께 에나라 지분을 사들였다"며 "최근 에나라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 바 있다"고 말했다.

KCC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건 2008년이다. 당시 KCC는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해 충청남도 서산시 대죽산업단지에 케이에이엠(KAM)을 설립했다. KAM은 2010년 연산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조공장을 세웠다.

초반 기대와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태양광 발전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자금 지원이 줄어들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KAM은 연 매출의 10배에 달하는 2000억원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 양상이 단시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KCC는 2011년 대죽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KAM에 대한 투자금 3240억원에 대해서도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KCC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 일환으로 2010년 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업체인 엠이씨(MEC)와 50대 50 지분 투자로 폴리실리콘 생산법인(PTC)을 설립했다. PTC의 총 자본금은 2억달러(한화 2286억원)로 KCC와 MEC가 1억달러씩을 투입했다.

PTC는 2014년 주바일 산업단지에 연산 3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2010년 톤당 100달러에 달했던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2013년 이후 20달러를 밑돌면서 위기를 맞았다. 제품을 많이 팔면 팔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수익구조인 탓에 PTC는 3년째 시험가동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3분기 PTC의 지분법 손실은 200억이 넘는다. KCC는 PTC 출자지분 등 에 대해 704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상태다.

KCC는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의 소재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닌 지분 매입 등을 통한 간접 투자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해갈 방침이다. 소재 판매보단 발전소 수주를 따내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제품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아닌 당분간 지분 투자 방식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현재 에나라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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