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산업은행 CD, 절판 상품되나 외화자금 등 몽골경제 빠른 회복...잔액 8000만달러 유지될듯
이승우 기자공개 2018-03-07 09:50:0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5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몽골 국책은행 몽골산업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가 국내 투자자들의 목록에서 점차 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결제은행(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외화자금을 비롯한 몽골 경제가 나아지면서 단기 조달 수단인 CD 발행 유인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몽골산업은행의 CD 발행 프로그램 단독 주관사인 라이노스자산운용은 기존 발행된 CD 잔액 선에서 투자상품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장기차입 성공, "몽골산업은행 CD 발행 유인 줄어"
5일 주요 외신과 라이노스자산운용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지난해 10월, 8억 달러 규모의 해외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몽골 정부가 처음 희망한 발행금리와 금액은 6.125%, 6억5000만달러였으나 355개 기관투자자의 자금 55억달러가 수요예측에 몰리면서 금리는 내려가고 금액은 늘었다. 몽골 국채 최종 발행금리는 5.625%.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대규모 장기 저리로 외화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몽골정부의 외화유동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작년말 기준 몽골의 외환보유액은 3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몽골 정부의 외화 사정이 크게 개선되면서 단기 차입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졌다. 국책은행인 몽골산업은행을 통한 CD 발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몽골의 성장률도 빠르게게 회복되고 있다. IMF는 몽골의 2017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 0.1%에서 3.3%로, 2018년 전망치는 기존 4.5%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몽골의 경제성장률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5.8%를 달성할 정도 예상을 웃돌고 있다. 이는 몽골 경제에서 비중이 높은 석탄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무디스는 지난 1월 몽골의 신용등급 기존 Caa1에서 B3로 한단계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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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노스운용 관계자는 "석탄의 경우 중국 세관까지 운송차량 정체가 120km 이상 이어질 정도로 수출량이 폭증하고 있다"며 "대북 경제제재에 따른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중국 내 석탄 생산광산에 대한 중국 정부의 엄격한 환경 규제 등으로 몽골 석탄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몽골산업은행 CD상품잔액 8천만달러 유지
몽골 경제의 빠른 회복으로 단기 외화 조달인 몽골 산업은행 CD의 공급도 줄어들게 됐다. CD 발행 프로그램의 단독주관사인 라이노스자산운용의 국내 상품 공급에도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몽골 산업은행은 기존 CD 발행분인 8000만달러 정도의 잔액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라이노스자산운용도 신규 발행은 힘들지만 기존 발행된 규모 내에서 상품 공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상혁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몽골 정부의 외화차입,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단기 조달의 필요성은 낮아졌지만 라이노스자산운용과의 관계를 감안해 기존 잔액을 유지하는 선에서 계속해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정부 입장에서도 조달 라인을 열어 놓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수출의존도, 특히 석탄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전체 경제를 또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단기 조달의 필요성이 또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낮고 대외 경제에 취약한 국가는 항상 외화 조달 수단을 여러 방면에서 강구하고 있는 게 좋다"며 "몽골 역시 단기 조달인 CD 프로그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몽골산업은행 CD 상품은 안정적이면서도 중수익을 주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책은행이어서 사실상 정부 국채와 비슷한 신용을 가진데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환헤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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