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먼트, 멀어진 '옐로모바일 상장' 엑시트 안간힘 ②[VC인사이드]'벤처연합'에 과감한 베팅, '성장정체' 투자금 회수 지연
류 석 기자공개 2018-03-12 11:51:52
[편집자주]
벤처 육성과 창업 활성화 기조로 벤처캐피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벤처캐피탈 르네상스는 창업 생태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환기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의 성장 스토리를 비롯한 경영전략과 맨파워,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6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C인베스트먼트(이하 DSC)의 가장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옐로모바일을 꼽을 수 있다. DSC는 2013년부터 수차례 팔로우온 투자를 통해 옐로모바일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현재까지 약 6년 동안 DSC와 옐로모바일은 투자자와 벤처기업 관계로 동고동락하며 성장해왔다. DSC의 옐로모바일에 대한 총투자금은 약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옐로모바일 투자는 업계 스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유명한 하태훈 전무가 직접 발굴한 것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하 전무는 LB인베스트먼트 시절부터 대박 투자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벤처 투자자로서 남다른 안목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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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4조7000억 '유니콘' 탄생 발판 마련
2013년은 옐로모바일이 추구하는 '벤처 연합' 모델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다. DSC는 모두가 주저할 때 옐로모바일의 첫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가 처음으로 외부기관에 의해 평가되는 순간이었다. 당시 설립한 지 1년 채 지나지 않았던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는 약 180억원~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DSC의 예상대로 옐로모바일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옐로모바일은 DSC 등으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기반으로 벤처기업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며 몸집을 키웠다.
첫 투자 유치 6개월 후 2차 투자에서 옐로모바일은 5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 이때 초기 투자자였던 DSC와 L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총 4개의 벤처캐피탈이 참여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2014년 4월 DSC는 또 한번 옐로모바일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참여한다. DSC를 비롯해 SL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현 스톤브릿지벤처스), DS투자자문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투자 금액은 205억원으로 신주의 투자 단가를 기반으로 환산한 기업 가치는 약 2482억원이다. 반년 만에 또다시 기업 가치가 5배로 뛰었다.
옐로모바일은 2016년 프리IPO 투자 유치를 통해 4조 7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에 이른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6조 5000억원), 신라젠(약 7조 2000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지연되는 엑시트…옐로모바일 상장 '안개 속'
계속해서 성장할 것만 같았던 옐로모바일은 2015년 이후 성장이 정체됐다. 덩달아 DSC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벤처 연합 상장 모델에 대한 회의론 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옐로모바일의 상장이 끝내 좌초될 경우 이는 곧 DSC의 실패로 평가될 수도 있다.
상장이 지원되고 있는 이유는 증시 입성 후 프리IPO 당시의 기업가치 이상을 평가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옐로모바일이 지금 당장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면 기업가치 4조 7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옐로모바일은 2014년과 2015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자금을 피키캐스트, 쿠차 등 핵심 계열사에 상당 부분을 투입했지만 성과가 저조했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몇몇 계열사들은 옐로모바일 측과 갈등을 겪고 이탈하기도 했다.
현재 구주 시장에서도 옐로모바일 주식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이 임박한 구주를 주로 취급하는 세컨더리펀드들도 인수를 꺼리고 있다. 기업가치가 다소 고평가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옐로모바일이 현재 기업가치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펀더멘털을 확보해야 DSC의 엑시트도 수월할 전망이다. 최근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 인수 이후 수익성이 높은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DSC 관계자는 "데일리금융그룹, 코인원 등 블록체인 관련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수익성 회복과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향후 블록체인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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