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지난해 외형·순익 '역성장' 펀드 수탁고 줄면서 수수료 수입도 감소…영업비용은 증가
이충희 기자공개 2018-03-09 10:18:1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지난해 경영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와 일임재산 수탁고가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었지만, 영업비용은 늘어 수익성이 나빠졌던 것으로 평가된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 1173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영업수익 1274억원, 영업이익 745억원, 당기순이익 58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전년 대비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감소했다.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던 KB운용 사업 실적은 펀드 수탁고 감소 직격탄을 맞으면서 역성장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임과 자문 수수료, 펀드 운용보수 등을 포함한 2017년 전체 수수료 수익은 11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수수료수익 1252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 감소한 수치다.
펀드 설정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34조3700억원으로 집계돼 2015년 수준으로 회귀했던 게 수수료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일임재산도 2016년 15조9700억원 보다 약 2000억원 감소한 15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의 전체 운용규모 감소는 지난해 사모펀드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인덱스(Index) 펀드에 자금이 유난히 쏠리는 등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형 헤지펀드 전체 규모가 13조원대로 성장하는 등 사모펀드가 업계 대세로 자리잡았다. ETF 등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크게 유입된 반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입이 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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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입은 줄었지만 영업비용은 증가했다. 2016년 529억원 수준이었던 전체 영업비용은 지난해 547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판관비는 478억원에서 476억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각종 수수료로 지출된 비용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지출된 운용위탁수수료는 48억원으로 2016년 39억원 대비 9억원 증가했다. KB운용은 지난해 타겟데이트펀드(TDF) 등 해외 운용사에 위탁하는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밖에 기타수수료비용 14억원,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4억원 등 잡다한 비용이 늘어나며 지출폭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최근 사업 전략의 큰틀을 국내 보다는 해외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출된 비용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은 전통적으로 가치주 기반 주식형 액티브 공모펀드에 강점이 있었던 하우스"라며 "지난해 가치주 펀드 등 KB운용 공모펀드 대부분에서 자금 유출이 컸던 게 수수료 수입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뱅가드, 롬바드오디에자산운용 등 해외 운용사들에 위탁하는 상품들을 들여와 수수료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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