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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고심 끝 IPO 강행 '가닥' [롯데 비상경영]오너 공백 불구 상장 공식화 임박 관측, 시장과의 약속 이행 요구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8-03-12 13:27:1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09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추진 기로에 섰던 롯데정보통신이 사실상 강행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투명성 제고 등 시장과 약속한 계열사 IPO 계획을 더는 미루기 부담스러웠던 점, 총수 부재에도 LIG넥스원이 성공적으로 상장한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관측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3~4월로 검토했던 상장 예비심사를 예정대로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오너 구속 후에도 IPO 준비 작업을 진행해오면서 상장 관련 유관 기관과도 협의를 이어온 만큼 절차를 밟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는 "롯데정보통신이 연초 상장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공식 절차(예심청구 등)를 밟은 적도 있는 만큼 재추진 준비는 모두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정보통신은 3월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관련 작업을 준비해왔다. 연초부터 주관사를 비롯한 다수 증권사와 수요 조사(태핑) 등을 진행했다.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약속했던 계열사 IPO를 본격 개시할 것이란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높아졌다.

순항하는가 싶던 준비 작업은 지난달 신 회장 구속 여파란 대어급 변수가 발생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의 스타일상 총수 공백 탓에 상장을 연기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앞선 호텔롯데에 이어 계열사 IPO가 다시 표류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결국 롯데정보통신은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시장과 약속했던 투명성 강화 노력을 이행해왔지만 유독 IPO 면에서는 성과가 없었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 회장은 롯데그룹 경영 투명성 제고에 나선 2015년 이후 지주사 전환, 순환출자 해소 등 시장과의 약속을 지켜왔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경우 오너 리스크로 한 차례 중단된 이후 면세사업 침체 등 실적 악화에 발목이 잡히며 상장 계획이 무기한 미뤄졌다.

업계에선 롯데정보통신이 상장을 강행해도 공모 과정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신 회장이 직접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는 계열사가 아니고 수감 사유와도 떨어져 있어 구속 여파가 직접적인 호텔롯데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IG넥스원의 경우 구본상 부회장의 구속 수감에도 IPO를 완료하는데 별다른 걸림돌로 작용하진 않았다. 오히려 LIG넥스원은 IPO 공모에서 밴드 최상단의 가격을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투자부문(롯데IT테크)과 사업부문(롯데정보통신) 물적분할로 재탄생했다. 올해는 롯데IT테크가 계열사 투자부문(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제과, 롯데칠성)과 함께 롯데지주에 통합되는 합병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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