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M&A]인수전 발뺀 신한지주, 실속은 다 챙겼다보험업 스터디·주요 투자자 반응 점검, 대형딜 참여 의지 재차 확인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15 11:45:5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4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 인수전에서 발을 뺀 신한금융지주가 예비실사 참여로 실속을 다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M&A 딜에 관심이 높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는 동시에 보험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스터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한지주의 M&A 전략에 대한 주요 투자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점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최근 MBK투자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 모간스탠리를 통해 ING생명 데이터룸을 개방하고 인수 후보를 제한적으로 초청했다. 보험업 경쟁력 강화에 관심이 높은 신한지주도 인수 후보자로 초청받아 예비실사에 참여해 ING생명의 경영성과, 자산 및 자본 건전성 지표 등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봤다.
신한지주 고위 관계자는 "ING생명은 분명 괜찮은 매물이지만 높은 몸값이 부담"이라며 "지금 당장 왈가왈부할 수 없지만, 일단 인수전 참여는 현재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2007년 LG카드 인수 이후 신한지주가 대형 딜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지주는 과거 10년간 신한사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내부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에 사실상 M&A와 거리를 뒀다.
조용병 회장 체제 이후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M&A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주로 해외 매물과 사이즈가 작은 딜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국내 M&A 시장에서 인수 의향을 요청하거나 개별 접촉을 해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예비 실사 참여로 신한지주도 1조원이 넘는 대형 딜에 관심이 높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알리는 효과를 얻었다"며 "과거 10여년 동안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이어온 탓에 대형매물을 물어오는 PE들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ING생명 예비실사를 통해 보험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스터디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보험업에 관심이 높은 신한지주는 지난해부터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잠재매물에 대한 스터디를 하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경영성과지표와 경영현황, 보험업 영업환경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예비실사에 참여하는 이유는 해당 매물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스터디 차원에서 각종 경영 지표 등을 들여다보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ING생명의 경우 자산과 자본 적정성이 뛰어나고, 보험 본업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신한과 KB지주 모두 스터디한다는 생각으로 데이터룸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한지주는 대형 M&A 추진에 대한 주요 투자자들의 반응을 엿볼 수 있었다. 신한지주 지분 60%를 해외 투자자들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M&A 추진에 해외 투자자 의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M&A는 자본운용 및 배당정책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ING생명 예비실사 참여가 국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며 "주요 투자자들과 상당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고 피드백 일부를 참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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