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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주가↓·고배당', 롯데쇼핑 EB 성공 '견인' 5년 전 EB, 실제 주식 교환 없어..최근 고배당, 교환가 프리미엄 낮춰

박상희 기자공개 2018-03-16 08:08:5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2013년에 이어 5년 만에 발행한 교환사채(EB)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하이마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두번째 EB다. 롯데하이마트 주가 흐름이 5년 전 발행 당시 교환가보다 하락하면서 실제 교환된 주식이 없어 추가적인 EB 발행이 가능했다. 롯데하이마트 배당금이 뛰면서 주식 교환 프리미엄을 낮추는 등 롯데쇼핑에 우호적인 거래 조건이 형성됐다.

롯데쇼핑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롯데하이마트 보유주식 1540만 3274주 중 353만 6812주를 대상으로 약 3066억 원 규모의 EB 발행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롯데쇼핑이 EB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 354만주를 대상으로 약 3211억 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기초자산 주식 수와 발행 규모가 5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롯데하이마트 주식으로 교환한 투자자가 없어 기초자산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게 된 롯데쇼핑이 다시 한번 EB 발행에 나선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13년 발행된 EB는 올해 1월 전액 상환했다"며 "최근 하이마트 주가가 교환가보다 낮아 실제로 하이마트 보통주로 교환된 주식이 1주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교환가는 9만780원에 책정됐는데, 최근 주가는 7만 원 안팎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EB 발행 조건은 5년 전과 비교해 롯데쇼핑에 우호적으로 형성됐다. 2013년 발행 당시는 제로 쿠폰에 하이마트 주식으로 교환할 때의 프리미엄이 밴드 최하단 수준인 27.5%로 결정됐다. 이번 EB 역시 제로 쿠폰에 주식 교환 프리미엄은 16%수준으로 결정됐다. 5년 전 대비 프리미엄이 10%포인트(P) 이상 낮아졌다.

롯데하이마트의 고배당 정책이 교환 프리미엄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롯데하이마트 주식으로 교환하게 되면 받게 되는 배당금 수준이 높아지면서 주식을 교환할 때 붙는 프리미엄 수준이 낮아진 것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5년 전 롯데하이마트 배당은 보통주 1주당 500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엔 1850원으로 오르면서 주식 교환가 프리미엄을 낮추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5년 전 발생 때와 마찬가지로 대차거래 조건을 유지했다. EB 등 해외증권 발행과 연계해 대차거래 조건이 붙으면 투자자들은 차익거래 전략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흥행에 도움이 된다.

연계 대차거래 조건은 지난 번과 동일하다. BNP파리바증권(아시아), 노무라증권(홍콩) 등 발행 주관사인 금융사를 대상으로 교환대상인 하이마트 주식을 50% 한도 내에서 대여 가능하도록 했다.

차입자들은 대여한 하이마트 주식을 EB 발행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 또는 교환사채가 모두 상환 또는 교환되기 이전에 동종 주식으로 상환해야 한다. 주식 대여 및 추후 상환은 NH투자증권을 통해 가능하다.

차입자는 EB 발행 주관사로 돼 있지만 실질적인 차입자는 EB 투자자인 해외 헤지펀드다. EB를 인수한 헤지펀드들은 하이마트 대주주인 롯데쇼핑에게 주식을 빌려 증권 발행 전이나 직후에 빌린 주식을 시장에 팔고 추후에 주식 전환을 통해 상환에 나선다. 주식을 빌려 행사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차익거래 전략이다.

'주식을 빌려 판다'는 의미에서 대차거래는 공매도나 대주거래와 비슷하지만,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특정 대상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한다는 점에서 공매도나 대주거래와는 다르다. 대차거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게만 적용되는데, 대여 기간이 길어 상환 압박이 적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번 롯데쇼핑 EB와 연계된 대차거래의 경우 대여기간이 최대 3년이다.

롯데쇼핑은 대차거래 대가로 수수료를 취득한다. 5년 전 대차수수료는 연 1% 수준이었는데, 이번엔 0.5% 수준으로 낮아졌다. 발행 주관사도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6개 증권사가 참여했는데, 이번엔 2개 증권사로 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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