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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채용비리 특별검사 타은행 확대 '없다' 당분간 하나은행 조사 집중, 보복성조사·불필요한 영향력 행사 여론 염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8-03-20 10:55:0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이 다른 금융회사로 특별조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특별검사는 최흥식 전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중심으로 하나금융지주 채용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하는 테마검사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까지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는 배경에서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채용비리 조사를 위해 특별검사반을 꾸리고 본격적인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특별검사반은 내달 3일까지 3주간 2013년 하나금융그룹 채용업무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2013년은 최흥식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한 시기로 친구 아들을 하나은행에 입행하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점이다.

금감원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하자 금융권에서는 괜한 불똥이 튈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하나은행 검사와 관련해 고강도 발언을 내놨다는 점도 금융권이 바짝 긴장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지난 1월 은행권 채용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마치고 일부 의혹에 대해 검찰에 이첩했다"며 "다만 하나은행처럼 과거 자료까지 더 들여다보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가 다른 금융사로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에 대한 채용업무 적정성 조사는 지난 12월과 1월 총 2차례 걸쳐 진행한 뒤 채용비리 정황을 검찰에 이첩하면서 마무리됐다"며 "하나은행 특별검사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당분간 다른 금융사까지 조사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검사는 특정의혹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기획·테마 성격이 짙은 조사라고 강조했다. 특별검사 1차 목적이 최 전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다른 금융사로 검사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간 채용비리 의혹만 조사하기에는 금감원 조사 인력이 그리 많지 않다"며 "불과 두 달 전에 은행권에 대한 검사를 했는데 또다시 들춰보게 되면 불필요한 영향력 행사나 보복성 조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다른 금융사까지 특별검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하나은행 특별검사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보다 광범위하게 포착될 경우 다른 금융사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나은행 검사 결과가 금융권 전반에 대한 채용비리 검사를 재차 시작하게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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