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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토글라스, 상장 거치며 오너 지배력 강화 [車부품사 경영진단]②정몽익 사장, 아사히글라스 지분 매입 '최대주주로'…3세승계 스타트

임정수 기자공개 2018-03-23 08:14:36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오토글라스 설립 초기 지분 참여를 하지 않았던 정몽익 KCC 사장은 2003년 KCC로부터 20%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KCC, 아사히글라스(Asahi Glass Co., Ltd)와 함께 대주주로 올라섰다. 상장 과정에서 단일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정 사장은 이후 아사히글라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배력을 키웠다.

최근에는 부친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증여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과 3세의 지배력이 계속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몽익 사장 지배력 단계 확대…상장 과정에서 최대주주로

코리아오토글라스는 2000년 KCC(당시 금강고려화학)와 일본의 아사히글라스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했다. 투자 비중은 6:4로 초기 자본금은 250억원이었다. 설립 때만해도 정몽진 KCC회장이나 정몽익 사장 등 오너가 지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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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익 KCC 사장 겸 코리아오토글라스 회장

정 사장의 대규모 지분 확보는 설립 후 3년이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 2003년 KCC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400만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20%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정 사장과 KCC,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지분 비율은 2:4:4가 된다. 당시 형성된 지분 구도는 코리아오토글라스가 2015년 상장할 때까지 10년 이상 그대로 유지됐다.

정 사장은 2015년 12월 코리아오토글라스가 상장하면서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KCC와 아사히글라스는 각각 지분 20.10%만큼을 구주 매출해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KCC와 아사히글라스의 지분율은 19.90%씩으로 감소했다.

설립 당시 출자자였던 두 회사가 구주 매출한 지분은 우리사주조합(지분율 8%)과 개인 투자자들에 매각돼 여러 주주들에게로 분산됐다. 초기 출자자들이 지분율을 줄이면서 정 사장은 지분 20%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코리아오토글라스 상장으로 KCC 후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인 정몽진 KCC 회장과 둘째 아들인 정몽익 KCC 사장, 셋째인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각각 KCC, 코리아오토글라스, KCC건설을 맡는 구도다.

또 다른 변곡점은 2017년이다. 아사히글라스가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19.90% 중 10%를 남기고 나머지 9.90%를 정 명예회장과 정 사장 부자에게 팔면서 정 사장의 지배력이 다시 확대됐다. 정 사장은 5.0%를 매입해 지분율을 25.0%로 끌어올렸다. 정 명예회장이 나머지 4.90%를 매입했다. 거래 결과로 정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9.90%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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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2003년 20%의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을 확보할 때부터 형제들이 나눠 보유할 계열사에 대한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 3세에 지분 증여 시작…정몽익·정한선 부자 지배력 강화

정 명예회장이 아사히글라스에서 매입한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을 3세에게 증여하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8월 보유하고 있던 지분 중 일부인 5만주(0.25%)를 정 사장의 아들에게 증여했다.

정 사장 아들에 대한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 증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을 증여하면서 그룹 지주사인 KCC 지분도 다른 손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3세들에 대한 계열사 지분 증여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세 아들에 대한 후계구도가 명확해지면서 보유 지분을 손자들에게 증여하기 시작했다"면서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을 계속해서 3세에게 증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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