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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포스코센터, 빌딩 지분 매물로 비경영권 지분 49%…우선매수권 없어 매각 난항 우려도

박시은 기자공개 2018-03-26 09:25:48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3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2015년 말 중국 베이징에 준공한 포스코센터 빌딩의 일부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거래가는 4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매각 대상이 경영권 지분이 아닌 데다가 인수자에게 우선매수청구권 같은 권리도 주어지지 않을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원매자 물색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빌딩의 주요지분 49%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정확한 매각 대상은 포스코차이나와 포스코건설이 합작 설립한 북경포항치업유한공사의 지분 일부다. 포스코차이나가 포항투자유한공사를 통해 51%, 포스코건설이 49% 지분을 각각 들고 있다. 이 중 포스코건설 보유지분이 매물로 나온 것이다. 거래가는 4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포스코센터
중국 베이징 조양구 왕징 서원 4지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빌딩 2개동

지난 2015년 11월 준공된 포스코센터 빌딩은 중국 베이징 조양구 왕징서원 4지구에 위치해 있다. 당시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총 2개 동이 지어졌으며 A동은 지하 4층~지상 37층, B동은 지하 4층~지상 28층으로 구성돼 있다. 2개 동 모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그 위로는 모두 업무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대지면적은 2만21.4㎡, 건물 연면적은 16만2623.80㎡다.

빌딩이 있는 왕징 소호지역은 베이징 내 2번째로 큰 중심업무지구(CBD)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IT·통신·디지털 및 제조업 관련 외국계 기업들이 다수 소재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규모의 코리아타운이 위치해 있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도 상당수 분포돼 있다.

포스코센터 빌딩 역시 IT·통신 관련 기업이 빌딩의 51%를 사용하고 있으며, 제조업 관련 기업이 11%, 금융분야 기업이 8% 등의 순으로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차이나와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포스코 중국법인 계열사를 비롯, 코트라와 우리은행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을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이밖에 중국 IT기업인 알리바바와 이샤(Yixia), 엑셀러레이터 겸 투자사 IDH, B&D 로펌 등 중국 현지기업들도 해당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공실률은 0%에 가깝다.

우수한 입지 조건과 높은 임대율 등 양호한 조건에도 업계에선 이번 매각의 흥행성 여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매도자 측이 최근 잠재투자자들에게 배포한 티저레터(투자안내문)에는 2대주주(인수자)에게 부여되는 우선매수권 등 우대 조건에 대한 내용이 별도로 담겨있지 않았다. 인수자가 포스코센터 빌딩의 50% 가까운 지분을 소유하게 되는데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을 뿐더러, 추후 1대주주(포스코차이나)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도 우선적으로 이를 취득할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개매각 초기 단계라 흥행 성패 여부를 논하긴 이르다"면서도 "비경영권 지분치고는 무거운 매물에 이렇다 할 투자유인이 없는 점이 거래 성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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