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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가자'던 김영규 IBK증권 사장, 임원진 줄교체 이달 3명 재계약 불발…4월 초 인사 전망, 쇄신 폭 커질듯

서정은 기자공개 2018-03-29 08:36:5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이 임기가 만료된 임원진을 줄줄이 교체하고 있다. 취임 초 김 사장은 임원들에게 인력교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회사 내에서는 그가 조직쇄신 작업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달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4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모두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각 본부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IBK투자증권 내에서는 임원 교체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지 않았다. 김 사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임원들과 만나 "사장이 바뀌었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편하게 일하라"며 "같이가자"고 언급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사장이 바뀔 때마다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악순환을 막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임기 만료를 앞뒀던 김승완 사모펀드본부장은 1년 연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같이가자'던 김 사장의 태도가 3개월만에 변하자 임원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사장이 취임 초 했던 발언들이 있어서 임원진들도 이 정도 교체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조치를 보고 '올 것이 왔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회사 내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임원진에 대한 교체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성호 전 사장 시절 영입됐던 임원들의 임기 만료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에는 황용호 사외이사, 이영준 부사장, 유식열 IB사업부문장, 박창근 경영인프라본부장, 김대종 대체자산운용본부장 등 5명의 임원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인사 폭은 오는 4월 경영 컨설팅 결과가 나온 뒤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올 초 IBK기업은행 컨설팅센터에 경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이번 인사도 컨설팅 이후 조직개편을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 전반에 대한 외부 컨설팅이 완료되면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며 "아직 컨설팅 결과가 나오지 않아 변화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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