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 넉넉해진 곳간…'유상증자 효과' [Company Watch]현금 대부분 금융상품에 쌓아둬…실적 개선 눈길
김일문 기자공개 2018-03-29 08:14:1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간통신망 사업자인 세종텔레콤의 재무구조가 작년 유상증자 효과로 크게 개선됐다. 비용 감축에 따른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세종텔레콤이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자본총계는 3314억 원으로 전년도 1501억 원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는 세종텔레콤이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 결과다. 세종텔레콤은 작년 8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총 1800억 원의 자본확충을 완료했다.
세종텔레콤은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실적 악화에 허덕이면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만큼 재무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2016년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벗어났고, 작년에 또다시 자본확충에 성공했다.
부채도 늘어났지만 자본규모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전년도보다 하락했다. 2016년 53% 수준이었던 세종텔레콤 부채비율은 작년에 26%까지 떨어졌다.
세종텔레콤은 유상증자로 유입된 돈을 시설자금(487억 원)과 운영자금(849억 원), 기타자금(499억 원)으로 나누어 집행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목적에 따라 쓰인 돈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상당금액을 단기금융상품에 넣어뒀다.
2016년 284억 원에 불과했던 단기금융자산은 작년에 1692억 원으로 급증했다. 1800억 원의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약 1400억 원 가량을 단기금융상품에 쌓아두었다. 반면 시설자금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형자산 취득은 130억 원에 불과했다.
회사측은 올해부터 통신망 유지관리 비용과 시설 투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유상증자가 8월에 끝나면서 실제 자금을 쓸 수 있는 시간은 넉달에 불과했다"며 "유상증자 대금은 노후화 된 장비 교체와 시설 보수 비용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텔레콤의 작년 매출 규모는 전년도 보다 10% 넘게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감가상각비를 비롯해 영업과 관련한 각종 비용이 2016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230억 원 줄어든 161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5억 원 가량 늘어난 23억 원, 순이익은 28억 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도 17억 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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