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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정점 수직 계열화…수익성 개선 숙제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①전문경영인,오너 동거 체제…미르 IP 매출+게임 매출 얹는 구조 만들기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04 08:16:07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9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액토즈소프트 창립 멤버인 박관호 의장이 '미르의 전설2' 개발권 하나만 가지고 회사를 나와 일궈낸 기업이다. 창업 후 공을 들여 선보인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서 동시접속 80만 명·누적 회원 2억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며 명성을 얻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위메이드도 중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7년 이후 퍼블리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10년도 초반에는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체질전환 성공 1호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2년 '바이킹 아일랜드' 출시를 시작으로 2013년에 ‘윈드러너'와 ‘캔디팡' 등 국민 게임 2종을 배출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위메이드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파트너십을 이루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은 장현국 대표가 담당하고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은 개발에 전념하는 형태다. 최대 주주인 박 의장이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지만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사업의 중대한 방향성을 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너와 경영인의 동거체제다. '미르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만큼 박 의장은 미르의 전설 관련한 게임 개발 일정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박관호 의장 지분 가치 3887억 원…수직형 지배구조 구축

위메이드 지배구조 변경
계열사 별 지분율 2017년 3분기 기준, 박관호 의장 2018년 3월 기준

위메이드의 지배구조도 단순하다. 박 의장이 사업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위메이드의 지분만 가지고 있고 위메이드가 자회사를, 다시 자회사는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말 기준 14개의 연결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위메이드를 중심으로 국내 개발사들과 해외 계열사들이 가지를 뻗는 구조다.

지난 2016년 내부 개발조직 분사를 통해 위메이드넥스트, 이보게임즈, 위메이드플러스를 출범시켰다. 이 외 주요 자회사로 조이맥스, 위메이드 아이오, 손자회사로 플레로게임즈 등을 두고 있다. 개발자와 개발팀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제작하고 개발자에게 보상이 가는 구조를 형성했다.

위메이드의 최대 주주는 지분 47.45%를 보유한 박 의장이다. 장현국 대표가 1.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5% 이상 보유 주주는 박 의장 한 명이다.

박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785만7474주의 보유주식가치는 28일 종가(4만9000원)기준 3787억3024만 원이다. 지난해 연초 1700억 원대로 떨어졌던 주식 가치가 1년새 120% 이상 급등했다. 주요 게임사 최대 주주 중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의장 다음으로 크다.

◇ 흥행 신작 부재 실적부진 지속…수익성 개선 '숙제'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 윈드러너의 흥행에 따라 2013년 2분기 662억 원,영업익 85억9000만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중 모바일 부문에서만 439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같은해 4분기에 적자전환했다.

2014년에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으로 금융 수익이 발생해 20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는 1243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2016년 730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 미르의 전설 IP 매출 반영으로 4분기 영업익이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적자폭을 축소하는 수준이었다.

윈드러너의 개발사이자 주요 자회사인 조이맥스의 경우 4년 연속 손실 여파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가 지난해 3월 해제됐다. 2012년 약 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약 81억 원 , 2014년 53억 원, 2015년 92억 원씩 영업손실을 냈다.

위메이드와 자회사 모두 뼈를 깎는 수준의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위메이드는 온라인 게임 3종에 대한 서비스를 와이디온라인에 넘겼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였다.

게임 개발사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게임 개발 작업도 쉬지 않았다. 10년간 500억 원의 개발비를 쏟아 출시한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가 2014년 4월 정식 출시 됐고 북미·유럽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회사는 올해 이카루스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이카루스M'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 아이오가 개발하고 모바일 게임 성공 노하우를 보유한 넷마블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르의 전설4'(가칭) 모바일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안정적인 라이선스 매출 기반에 성공 게임 매출을 얹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올해 위메이드의 사업 키워드는 미르의 전설 IP 관련 사업의 성과와 새롭게 출시하는 신작 '피싱스트라이크' '이카루스M' '미르의전설4'를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미르 IP관련 결과물들이 공개되고 있고 이카루스M이 넷마블을 통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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