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기 전에 찍자" 연초부터 회사채 폭발 [DCM/Overview]비용 확대 우려 선제 조달 행렬…장기채는 수요감소
민경문 기자공개 2018-04-02 14:21:03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분기부터 회사채 시장이 뜨겁다. 기업들의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3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역대급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사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5년 이상의 장기물 발행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30일 더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발행된 SB, FB, ABS을 합산한 국내 공모 채권 발행액은 31조 2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24조 6548억 원)와 비교하면 7조 원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분기 발행액으로는 지난해 2분기 32조 5125억 원 다음으로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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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FB·ABS 모두 증가세...LG그룹 발행량 선두
SB 발행량만 보면 14조 60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1조 5400억 원) 대비 28% 정도 늘어났다. FB와 ABS 역시 각각 13조 6000억 원과 3조 원대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대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LG그룹(2조 400억 원)이었다. 1분기 전체 회사채 발행 물량의 14%에 달하는 규모였다.
계열사별로는 1조 원을 발행한 LG화학에 이어 LG디스플레이(3900억원), LG유플러스(3000억원), LG하우시스(1600억원) 등이 공모채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회사채 최대 이슈어였던 SK그룹은 1조 83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주사인 SK㈜가 3100억원, SK하이닉스 3000억 원, SK실트론이 2800억 원을 발행했다.
현대차그룹은 6000억 원어치를 발행한 현대제철을 필두로 총 9500억 원 어치를 찍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오는 2분기 2조 원대의 만기 물량이 예정돼 있다. 해당 회사채를 전액 차환 발행한다면 실적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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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 활황의 주된 이유로 금리 인상을 꼽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차환 시기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서둘러 북클로징을 단행한 기관투자자 일부도 대거 자금을 풀면서 회사채 수요를 끌어 올렸다.
기준 금리 역전은 예고된 이벤트였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국내 금리도 하반기에는 인상이 유력시 되고 있다. 공모채 시장의 '상고하저' 현상이 올해 더욱 고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반기 회사채 발행 시장의 위축은 예정된 수순이지만 국내외 금리인상 시점에 따라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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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별로는 AA급 SB가 건수와 발행 규모 면에서 가장 컸다. AA급은 9조 1220억 원어치가 발행됐는데 전년동기대비 2조 원 가량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AAA급은 24%, A급은 12% 정도의 비중을 나타냈다.
기업들이 차환을 위해 발행한 SB는 7조 1118억 원으로 전체의 48%가 넘었다. 작년 1~3월 차환자금 비중이 30% 대라는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그만큼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차환 발행으로 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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