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5조 '조용한 출발'…메가딜 줄대기 [M&A/오버뷰]CJ헬스 딜클로징 임박..JP·UBS '존재감'
한형주 기자공개 2018-04-02 09:32:1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비교적 잔잔하게 출발했다. 완료기준 1분기 시장 규모는 5조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에 다소 못 미쳤다. 침체기로 기억되는 2016년 1분기 상황과 규모면에서 엇비슷하다.2월 주식양수도계약이 체결된 CJ헬스케어 M&A를 비롯, ADT캡스 경영권과 한화종합화학 소수지분 매매거래 등 '조 단위' 대형 딜들이 추후 줄줄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어 아직 시장 추이를 예단하긴 이르다. 무엇보다 10조원을 넘는 초대형 거래인 도시바반도체 딜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 완료 기준 M&A 거래금액 5조...건수는 50건
30일 더벨PLUS에 따르면 2018년 1분기엔 완료(대금 납입) 기준 총 50건, 약 5조원 규모의 M&A 거래가 이뤄졌다. 72건, 17조원으로 집계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거래건수와 금액 모두 눈에 띄게 적다. 건수가 적다는 건 그만큼 거래 활기가 덜하다는 방증이다.
물론 2017년에 단 석 달 간의 M&A 거래가가 20조원에 근접할 수 있었던 것은 1분기 말 마무리된 '9.3조' 삼성-하만 딜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해당 금액을 빼도 전체 시장 규모가 여전히 7조원대에 달한다는 것은, 2018년의 초반 열기는 기대만 못하다는 평가에 힘을 실어준다. 그 전년도인 2016년 M&A 시장 규모는 60건, 4조5000억원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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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계약 체결) 기준으로 봐도 잠잠하긴 마찬가지다. 1분기 기준 2016년이 65건·9조7000억원, 2017년이 88건·8조8000억원이었는데, 2018년은 50건·4조7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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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KKR·이랜드·한라시멘트 등 시장 견인
2018년 1분기 M&A 시장을 대표할 만한 딜로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LS그룹 간 빅딜(1조500억원) △이랜드월드의 대규모 펀딩(5000억원) △한라시멘트 매각거래(3760억원) 등을 들 수 있다.
LS그룹 계열사인 LS엠트론은 자회사 LS오토모티브가 영위하는 사업 대부분을 KKR과 설립한 합작법인에 양도하고(7500억원), 동박·박막 사업부를 KKR에 양도하는(3000억원) 거래를 2월 종료했다. 2017년 7월 본계약 이후 오랜 기간을 기다려 결실을 맺었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한창인 LS그룹에게도 조달 규모가 1조원을 웃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딜이다.
이랜드그룹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도 부채비율을 100%대까지 떨어뜨린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1조 펀딩' 프로젝트의 절반을 완수했다. 먼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특수목적회사(SPC) '이랜드 인터내셔널 파트너스'를 통해 이랜드월드의 유상증자 신주 2000억원 어치를 취득했다. 그 다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자기자본투자(PI) 형태로 운용사(GP)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결성한 '키랜드투자목적회사'에 약 3000억원을 출자했다. 두 거래 모두 1분기에 완료됐다.
이랜드그룹은 보다 원활한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유치 자문사를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에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으로 교체, 신규 투자자 모집용 IM(Information Memorandum)을 준비 중이다.
국내 시멘트산업 재편의 종지부를 찍은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바이아웃(Buy-out) 거래도 2018년 1분기 랜드마크 딜 중 하나다. 아세아시멘트는 1월 한라시멘트 지분 100% 인수대금 3760억원 납입(딜 클로징)을 마쳤다. 거래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보유하던 98.4%와 소액주주 지분 1.6%를 포함한 한라시멘트 보통주 전량이다. 한라시멘트를 품은 아세아시멘트의 시장점유율(M/S) 합계는 19.1%. 2017년 하반기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한일시멘트(22.3%), 국내 대형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쌍용양회(19.2%)에 이어 업계 3위로 급상승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이로써 연안 소재의 옥계 공장(한라시멘트)까지 소유함으로써 과거와는 달라진 위상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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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헬스케어·ADT캡스·한화종합화학 성사 여부 '관심'
아직 딜 클로징엔 이르지 않았지만 △CJ헬스케어(1조3100억원) △ADT캡스(약 3조원 추정) △한화종합화학(1조~1조5000억원 관측) 지분매매 등도 2018년 M&A 시장을 대표할 만한 거래로서 완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중 가장 가시권에 이른 딜은 CJ제일제당의 CJ헬스케어 매각거래다. 이미 인수자 한국콜마와 컨소시엄 파트너인 H&Q코리아,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개 재무적투자자(FI)가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한 달 전 맺은 상태다. 4월6일 잔금 납입이 예정돼 있어 2018년 2분기엔 '완료 거래'로 반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ADT캡스 딜은 전개 양상이 상대적으로 불투명하다.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인 SK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매도자인 칼라일이 매각 계획 자체를 접는 시나리오 둘 중 하나가 유력하다는 분석. 어느 쪽으로든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예상 거래가로 약 3조원이 거론되는 만큼 성사시 시장 활력 측면에서 크게 보탬이 되는 딜이다.
추산 매매가가 1조원대인 삼성그룹(삼성물산)의 한화종합화학 소수지분 매각도 지연되고 있다. 응찰자인 베인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IBK투자증권PE-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중 누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지가 관건이다.
◇JP·UBS·삼일·김앤장, 리그테이블 1위
M&A 어드바이저리 분야의 금융자문 파트에선 2018년 1분기 JP모간과 UBS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KKR-LS그룹 거래를 바이사이드와 셀사이드에서 각각 자문한 덕이다. 특히 JP모간은 2017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자문을 맡은 이래 또 한 번 빅딜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회계자문 부문에선 삼일PwC의 도약이 눈에 띈다. 역시 KKR의 1조원대 LS 투자가 1분기 종결된 영향이 크다. 법률자문에선 2018년 들어서도 '김앤장(김·장 법률사무소) 천하'가 이어지고 있다. 김앤장은 자문금액과 건수 모두에서 1등 지위를 수성, 업계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인지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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