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GP 인센티브 체계, 성과 창출 방점 ①보수 자율 제안, '투자·회수' 반영 추가 보상 제공
류 석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8-04-03 07:52:4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지원펀드가 성과 중심의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보수체계를 내세우며 운용사(GP)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목적 투자 분야를 비롯한 성과·관리보수 자율 제안, 회수·투자 방식에 따른 추가 인센티브 제공 등이 주요 골자다. 실력 있는 운용사들에게는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자율성을 부여해 펀드 성과 확대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10조원 규모 혁신모험펀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성장지원펀드는 창업초기기업을 제외한 성장 벤처기업 등 성장·회수단계에 중점 투자하는 펀드다. 3년간 총 2조 6000억원을 출자해 8조원 규모 펀드 조성이 목표다. KDB산업은행(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 정부가 자금 출자를 담당한다.
먼저 가장 큰 변화는 기존 산업은행 등 정책 출자기관이 결정했던 주목적 투자분야와 의무투자비율을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제안토록 한 부분이다. 일자리 창출, 산업 진흥 등 정책적 목적은 다소 희석되더라도 운용사가 성과를 낼 자신이 있는 투자 분야를 직접 정하도록 한 셈이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펀드 조성목적을 고려해 중소·중견기업에 최소결성금액의 50% 이상 투자해야 한다는 조항은 포함됐다.
이에 따라 각 운용사는 펀드 주요 운용전략에 부합하는 주목적 투자 분야를 자체적으로 설정해 최소 결성금액의 40% 이상만 해당 분야에 투자하면 된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출자사업에서 유망서비스산업 ·세컨더리 ·해외진출 등으로 특정 출자분야를 한정했다.
펀드 보수체계를 각 GP 스스로가 정하도록 한 것도 기존 출자사업과 달라진 부분이다. 운용사들이 투자전략, 민간자금과의 매칭 등을 고려해 관리·성과보수 비율 등 보수체계를 선택·제안할 수 있다.
다만 정부 등 성장지원펀드 출자기관에서는 성과 중심으로 관리·성과보수를 연계 구성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리보수 하향, 성과보수 상향 방안을 제시한 운용사가 심사 과정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낮은 관리보수 비율을 제안하는 것이 꼭 심사에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각 운용사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보수 체계를 제안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 등에서 성과중심의 보수체계를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또 성장지원펀드는 운용사들에 투자 및 회수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인센티브는 정책 출자자 앞 배분될 초과수익 중 10% 이내 금액이 지급될 예정이다. △인수·합병(M&A) 회수 △초기기업 후속투자 실적 △보통주 투자 실적 등이 인센티브 제공 요건에 해당한다.
M&A 회수를 통한 인센티브는 운용사가 성장지원펀드를 통해 투자한 기업이 다른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M&A돼 투자금을 회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인센티브는 M&A 회수 비율(M&A 매각 건의 투자원금 합계/총 투자금액)이 20% 이상인 경우 2%, 30% 이상인 경우 5%, 50% 이상인 경우 10%로 각각 설정됐다.
초기기업 후속투자 실적은 총 투자금액 대비 후속투자금액의 합계로 평가된다. 초기기업은 3년 이내 또는 투자 직전연도 매출액이 10억원 이하인 기업을 말한다. 20% 이상은 3%, 40% 이상 7%, 50% 이상 10%의 인센티브가 각각 지급된다. 또 보통주 투자 실적(보통주투자금액 합계/총 투자금액)도 인센티브 지급 조건 포함돼 있다. 30% 이상 3%, 40% 이상 7%, 50% 이상 10%다.
앞선 관계자는 "초기기업 투자 및 보통주 투자 확대, M&A 활성화를 통해 벤처투자 생태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려는 목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운용사들의 활발한 투자활동을 장려하고, 벤처투자 시장이 더욱 활기가 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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