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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코리아, 中 아이치이 회수기대 '솔솔' 투자 1년2개월만에 나스닥상장, CN → 우선주 전환

김동희 기자공개 2018-04-04 08:07:0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IDG캐피탈의 한국법인인 IDG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이하 IDG코리아)가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벤처기업 아이치이(IQiyi)로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할 기회를 잡았다. 투자 1년 2개월만이다. 아이치이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는데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IDG코리아는 이번 투자성과를 발판으로 국내 투자회사가 중국 유니콘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3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IDG코리아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이치이 투자금 회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미 컨버터블노트(CN)의 우선주 전환을 마쳤다. 보호예수기간이 긑나는 6개월 뒤 보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확한 전환가격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나스닥 공모가격(주당 18달러)보다 낮은 10달러 안팎으로 알려졌다. 전환비율은 1대1이다. 향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투자 1년 2개월만에 두 배에 육박하는 수익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다. IDG코리아는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시점의 시장상황을 투자금 회수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IDG코리아는 작년 1월 아이치이가 발행한 CN에 900만달러(약 95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아이치이가 발행한 CN의 규모는 15억3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다. 주요 주주인 바이두(83%)와 샤오미(10%), 경영진(7%)외에 첫 외부 투자자를 유치했다. 바이두외에 IDG캐피탈, 힐하우스캐피탈 등의 투자회사가 인수자로 참여했다. IDG코리아는 모회사인 IDG캐피탈의 지원을 받아 투자에 참여하게 됐다. IDG캐피탈은 바이두 설립 초기에 투자금을 집행한 인연으로 투자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치이는 2010년 4월 바이두의 자회사로 설립된 중국의 영상 서비스기업이다. 폐쇄적인 지분구조로 유명했으나 2016년 헐값매각 논란이후 주주 구성을 다양화했다. 2016년초 바이두 동사장 이앤홍, 아이치이 CEO 공위 등이 경영자인수(MBO: Management Buy Out) 방식으로 아이치이를 매입하려고 했으나 기업가치를 너무 낮게 책정했다는 비판이 불거져 거래에 실패했다.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는 28억달러(약 2조9400억원)로 최근 나스닥 공모가격 산정시 평가한 기업가치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판여론을 의식한 아이치이는 결국 작년초 상장전투자유치(Pre-IPO)에 나서며 일부 기관투자자에게 투자기회를 부여했다.

지난 3월 29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22억5000만달러(약 2조3600억원)을 조달했으며 상장첫날 시가총액은 127억달러(약 13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26억71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다. 보유 콘텐츠 수는 7만여편이며 콘텐츠 유형도 30여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DG코리아는 이번 아이치이 투자금 회수를 토대로 중국 유니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유한책임투자자(LP)나 다른 기관투자자(GP)들과 함께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중국 유니콘기업의 투자는 매우 폐쇄적이고 보수적이어서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은 경우에만 간헐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IDG코리아 관계자는 "중국 유망 벤처기업은 투자수요가 크지 않은데다 자금력이 풍부해 투자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파이낸싱이 이뤄진다고 해도 네트워크가 구축된 기관에서만 투자를 받고 있어 해외 자본이 중국 투자에 직접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IDG코리아는 모회사인 IDG캐피탈을 통해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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