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노크 VC 8곳, 펀딩 역량 갖췄나 [벤처캐피탈 IPO]①'펀드레이징'에 미래 가치 달려, 연평균 2000억 조달 능력
김세연 기자/ 정강훈 기자공개 2018-04-18 06:55:00
[편집자주]
벤처캐피탈들이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나섰다. 기업가치 재평가와 퀀텀 점프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리면서 상장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IPO 시장에 명함을 내민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과 투자 및 회수 역량을 점검하고 향후 상장 기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인 벤처캐피탈은 13일 현재 8곳(주관계약 체결 기준)이다. 기존 상장 벤처캐피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TB네트워크와 아주IB투자를 비롯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SV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앤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 계열인 네오플럭스도 가세했다.예비후보 대부분이 지난해 안정적 성과를 거두며 탄탄한 체력을 갖췄다. 최근 수년간 벤처캐피탈 업계 상장 훈풍을 감안하면 한 단계 도약이 무난할 전망이다.
주목할 대목은 지속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펀드레이징은 벤처캐피탈 본연의 업무로 향후 안정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좌우하는 잣대가 된다.
벤처캐피탈은 업무 특성상 일반 상장기업과 동일한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 금융업 특성을 반영해 은행업에 적용하는 주가순자산비율(PER)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익구조 변동성이 커 이를 적정가치로 단정할 수 없다. 보유중인 포트폴리오 다양성과 투자기업의 미래가치를 비롯한 펀드레이징 역량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미 상장된 벤처캐피탈 중 2016~2017년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7개사의 연간 펀딩 규모는 총 2조1037억원에 달한다. 펀드레이징이 부진했던 일부 상장사를 제외하면 2년 동안 평균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은 셈이다.
이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년 동안 약 8400억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단일 펀딩 규모로 가장 많은 32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상장 후 안정적 펀드레이징 역량이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뒷받침했다.
상장 예비후보들의 펀드레이징 역량도 만만치 않다. 상장을 추진 중인 8개 벤처캐피탈 역시 지난 2년간 1조 6100억원을 펀딩했다. 회사당 매년 평균 2000억원 이상을 꾸준히 조달한 것이다.
현재까지 주관사 계약을 마무리 지은 상장 예비후보 중 펀드레이징 부문에서 눈에 띄는 곳은 아주IB투자와 KTB네트워크다.
아주IB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신기술사업금융조합 1000억 원과 PEF 2500억 원 등 총 35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2016년에도 벤처투자 분야에서 1600억원을 모집하는 등 2년 새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2017년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 2611억원이다.
KTB네트워크의 운용자산 규모는 6432억원이다. KTB네트워크도 최근 2년간 1828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아주IB투자와 달리 모두 벤처펀드 조성을 염두에 둔 자금 조달이다. 모태펀드의 주요 출자사업 부문의 조합 운용사로 꾸준히 선정되는 등 상장 후 안정적인 조합 결성을 예고하고 있다.
네오플럭스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2년간 각각 1590억원, 1445억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연간 7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조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출자사업에서 잇따라 운용사로 선정된 네오플럭스는 2017년에만 940억원가량을 신규 펀딩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다양한 앵커LP들의 주목 속에 2년간 1500억원 규모의 펀드 7개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2016년 1178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던 SV인베스트먼트는 이듬해 53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1708억원을 모았다. 해외기관으로부터 자금 유치가 주효했다.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벤처캐피탈 중 1곳으로 안정적 해외 네트워크가 펀드레이징으로 이어졌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최근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ICT,모바일, 문화콘텐츠 등 여러 분야 조합 결성이 자금 조달로 이어졌다. 올 초에도 863억원 규모의 '유망서비스펀드'를 선보이며 펀딩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기술금융회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도 연간 600억원이 넘는 펀드레이징 성과를 이어왔다.
한편 아직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나우IB캐피탈은 상장 이후 공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2년간 펀딩 규모가 500억원 수준에 머문 만큼 상장을 통해 조합 출자금을 마련하고 다양한 펀드레이징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