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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대어 엘앤피코스메틱, 멀어진 'IPO 꿈' 중국발 사드 악재 '순익 반토막', 당분간 밸류에이션 회복 집중 불가피

김시목 기자공개 2018-04-19 09:24:5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딜로 주목받던 엘앤피코스메틱의 기업공개(IPO) 꿈이 멀어지고 있다. 불과 1년 전 실적이 정점을 찍으며 2조원으로 몸값이 치솟았지만 중국발 사드(THAAD, 고고드미사일방어체계)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순익이 급감, 상장 가치가 반토막났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286억원, 813억원을 올렸다. 한 해 전 대비 20%, 40% 가량 하락한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14억원에서 480억원으로 50% 이상 줄었다. 순이익만 보면 2015년 수준(507억원) 밑으로 돌아갔다.

엘앤피코스메틱의 실적 부진은 사드 후폭풍이 직격탄을 날렸다. 연말 한한령 해제 분위기 등 우호적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지만 한계가 극명했다. 상승세는 지난해 초가 마지막이었다. 2분기 이후 실적이 급격히 줄었다.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큰 것이 부담이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엘앤피코스메틱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2조원을 넘어 3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16년 순익에 20배 주가수익비율(PER)만 적용해도 2조원은 무난했다. 기존 성장세가 2017년에 이어질 경우 몸값은 더욱 불어날 수 있었다.

현재로선 엘앤피코스메틱이 IPO를 추진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무리하게 상장에 나선다면 물리적으로 가능은 하다. 하지만 한없이 높아졌던 눈높이를 대폭 낮춰 증시입성을 꾀할 이유는 크게 없다. 내부 자금 사정 역시 빠듯하지 않다.

현재 주관사단(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과 IPO와 관련된 협의도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화장품 사업 비중이 높은 애경산업 IPO 딜을 예의주시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점도 별다른 반등 포인트가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앤피코스메틱은 당장은 IPO 계획을 접고 기업가치 회복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인수합병(M&A)를 통해 외형을 더욱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곤두박질친 영업실적을 회복하는 게 향후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실질적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엘앤피코스메틱이 사실상 영업실적상으로 꼭지점을 찍은(2016년) 이후 IPO 추진에서 한 발 짝 물러선 상황"이라며 "사드 여파로 치명상을 입은 만큼 기존 외형이나 수익 창출력을 회복한 뒤에나 다시 상장 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국내 1위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세를 떨쳤다. 마스크팩을 앞세워 매출은 2013년 100억 원, 2014년 570억 원에서 2015년 189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은 올해 색조 화장품 섹터에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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