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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운용의 KDB생명 농구단 인수 추진 스토리 구리 토박이 대주주가 인수 의지…광고수익으로 비용 충당 자신

최은진 기자공개 2018-04-19 11:02:4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지 2년된 신생 자산운용사인 휴먼자산운용이 경기도 구리시를 연고로 하는 KDB생명 농구단 인수를 추진한다. 구리 토박이인 휴먼운용의 대주주가 해당 농구단에 애착을 갖고 계약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결실을 맺게 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먼운용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여자 프로농구팀인 '구리·KDB생명 위너스 농구단'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농구단은 구리시와 KDB생명과 계약을 맺었던 곳으로, 올 3월 계약이 만료됐다. 현재는 WKBL이 위탁운용하고 있다.

휴먼운용은 WKBL의 실사를 약 60일간 받아 적임자라고 판명되면 본계약을 체결, 최종적으로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된다. 현재 해당 농구단을 인수하려는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휴먼운용이 무리없이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구단을 인수하게 되면 '구리·휴먼 농구단'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휴먼운용은 지난 2016년 9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신생 운용사다. 헤지펀드 운용규모가 20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운용사다. 따라서 업계는 물론 금융당국도 농구단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휴먼운용이 인수단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대주주가 있다. 휴먼운용의 마케팅 자문위원으로 있는 조동윤씨가 농구단 인수를 제안했고 구리시에 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대주주가 이를 성사시켰다.

조 씨는 과거 NC다이노스 야구단의 단장 비서를 지낸 인물로, 광고 등 스폰서 마케팅은 물론 선수관리 등의 경험을 쌓아왔다. 농구단이 매물로 나오자 휴먼운용 대주주에 인수를 제안했다. 당초 조 씨가 개인적으로 회사를 차려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WKBL 측에서 리스크 등을 이유로 금융사를 활용할 것을 조언하며 휴먼운용을 연결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휴먼운용의 실질적인 대주주는 안창수 휴먼운용 마케팅 부장이다. 직급은 부장이지만 회사 내부에선 회장으로 불리고 있다.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안 부장은 금융사업에 뜻을 품고 휴먼운용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안 부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휴먼운용의 최대주주는 전임 대표였던 이병국씨였지만 내부 갈등으로 인해 회사를 떠났다.

안 부장은 구리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해당 지역에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제안을 받은 대주주는 구리시와 농구단의 인연과 홍보효과 등을 이유로 인수에 적극 나서기로 최종 결정했다.

특히 안 부장은 구리시장을 비롯해 지역 내 실력자들을 만나 농구단과의 계약을 유지시켜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단과의 계약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었던 구리시는 안 부장의 적극적인 구애로 재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휴먼운용이 농구단 최종 인수자로 결정되면 관련 경력이 풍부한 조 씨가 전담해 관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서는 자본금 20억원에 불과한 휴먼운용이 농구단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농구단에 투입되는 한 해 비용은 약 30억~4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휴먼운용은 KDB생명이 계약 해지 위로금으로 20억원을 지급할 예정인만큼 초기 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농구단을 활용한 광고 등을 통해 투입되는 비용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만큼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먼운용 관계자는 "농구단 인수 추진 건은 조동윤 마케팅 자문위원의 제안으로 시작해 대주주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성사되게 됐다"며 "조동윤 위원이 해당 경력이 풍부한만큼 전담해서 관리하게 될 예정이고 유지비용 등은 광고수익으로 충분히 충당 가능하다고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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