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이마트24, 편의점 2.0 시대 열까 [기로에 선 편의점]①'3무 원칙 + 이마트 브랜드 파워' 앞세워 공격적 출점나서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26 08:18:46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유통업계의 스티브 잡스', '유통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의 매직이 편의점 사업에도 통할까. '3무(無) 원칙' 등 기존 편의점 업계와 차별화되는 전략을 내세운 이마트24가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딛고 편의점 업계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용진 편의점 '3무 원칙'..편의점 2.0 시대 열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2013년 12월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했다. 편의점 사업 진출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이 목표였다. 인수 이후 정용진표 편의점은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24시간 영업' 등이 없는 ‘3무 원칙'을 내세워 파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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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가 가맹점에게 영업권, 운영노하우 및 경영기술 등을 제공한다. 상품개발 공급 품질관리 판촉광고활동 등도 담당한다. 가맹점은 상품판매를 전담하면서 편의점 본사에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편의점 본사의 매출과 이익은 가맹점 수와 직결된다. 본사는 점포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떼간다. 가맹점 수가 많을수록 본사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중도해지를 원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24시간 영업으로 대표되는 쇼핑의 편리함은 편의점의 핵심 영업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마트의 '3무 원칙'은 이같은 편의점 업계 수익구조에 반기를 드는 것과 같다. 타사는 매출이익의 평균 35%를 로열티로 납부하는데 반해 이마트24는 매출이익 규모에 상관 없이 고정적인 월회비를 받는다. 24시간 운영도 점주 자율 선택에 맡겼다. 중도 해지시 영업위약금도 없다. 기존 사업자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점주 친화적인 정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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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의 파격적인 수익 구조는 정 회장의 혁신에서 출발했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편의점 사업자는 사업 초기부터 일본 편의점 업체의 전략과 마케팅 활동을 벤치마크했다. BGF리테일이 1990년 일본훼미리마트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해 'Family Mart' 브랜드를 도입한게 대표적이다. '세븐 일레븐' 브랜드를 보유한 코리아세븐 역시 일본 편의점 사업 구조와 전략을 벤치마크했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24는 편의점 2.0을 표방한다. 일본 편의점 업체를 벤치마크한 기존 플레이어들과 차별화 된 전략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빅3(BGF리테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점유율이 80%를 웃도는 상황에서 똑같은 사업 전략과 수익 구조를 취하는 방식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마트' 브랜드 파워, 편의점에도 통할까
신세계 그룹은 1993년 대형마트(이마트) 사업을 개시한 이래 국내 최대 대형마트 점포망을 구축하는 등 국내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를 위시한 대형마트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적 점포망에 기반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회사를 통해 SSM(기업형 슈퍼마켓), 복합쇼핑몰, 편의점 등의 업태를 영위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마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편의점 사업을 영위한다. 사명은 인수 이후 '이마트위드미'를 거쳐 현재 '이마트24'로 교체됐다.
지난해 7월 정 부회장은 편의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사명 '이마트위드미'와 브랜드명 '위드미'를 '이마트24'로 교체했다. 가맹점의 간판 인테리어도 물론 변경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라는 인지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리브랜딩에 나서 지난해 말 작업을 완료했다.
리브랜딩과 함께 출점 전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리브랜딩 이후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 순증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달 100개 안팎의 신규 점포가 출점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점포수는 2949개로 3000개에 조금 못 미친다.
업계는 점포수가 최소 5000개를 넘어서야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마트24가 올해도 공격적으로 출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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