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홀딩스, 갑자기 커진 몸집 '진양홀딩스 효과' [Holdings & Company]②종속기업 포함 후 총자산 3000억 증가, 재무지표 개선세 뚜렷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26 08:31:24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홀딩스의 몸집은 지난해 눈에 띄게 커졌다. 총자산이 1조5125억원으로 전년보다 3026억원 늘었다. 자산규모는 2010년 1조원을 돌파한 뒤 1조2000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비약적인 외형 확대는 진양홀딩스를 연결대상 종속기업에 포함시킨 효과다. KPX 관계자는 "다른 주주와의 약정에 따라 의결권의 과반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진양홀딩스를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진양홀딩스는 우레탄·자동차·부동산 관련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지난해 진양홀딩스의 총자산은 5527억원이다. 최대주주는 KPX홀딩스다. 지난해 말 현재 지분율은 41.19%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2.94%다. 진양홀딩스는 KPX홀딩스 밑에 자리하며 그룹 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양규모 회장과 장남인 양준영 부회장은 나란히 진양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을 이끌고 있다. KPX홀딩스 대비 차이점은 양 회장 부자가 진양홀딩스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본래 양 회장 부자는 진양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0년 11월 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현재의 주주 구성의 토대가 마련됐다. 양 회장 부자는 KPX홀딩스를 통해 진양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진양홀딩스의 총자산 가운데 24.3%가 투자부동산이다. 부동산임대업이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진양홀딩스를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시킨 KPX홀딩스의 자산에서도 투자부동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KPX홀딩스의 투자부동산은 2016년 533억원에서 지난해 2282억원으로 늘었다.
KPX홀딩스의 수익 구조는 전형적인 지주사의 모습이다. 개별 기준 영업수익은 수수료·브랜드·임대료·배당금 수익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179억원 가운데 130억원이 종속·관계기업 등에서 벌어들인 배당금 수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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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주요 재무지표는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차입금 축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1013억원이다. 전년 대비 50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513억원 줄었다. 2016년부터 나타난 순상환 기조가 한 해 만에 더욱 뚜렷해졌다.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5.8%포인트, 2.1%포인트 개선됐다.
장단기 차입금 모두 은행에서 조달한 자금이다. 시장성자금 조달 내역은 없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차입을 의존하는 것은 보수적인 재무정책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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