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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바이오로직스 지분 매각 현실화 가능성은 주가 상승에 기대감↑…헬스케어 강화 명분 활용 시각도

김일문 기자공개 2018-04-27 07:45:4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해소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면서 다양한 추측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활용 가능성은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삼성 금산분리 이슈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전부를 사실상 지주사인 삼성물산이 모두 가져오는 것이다. 하지만 30조원에 달하는 지분을 모조리 인수하는 것은 삼성물산의 재무구조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삼성물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 탓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힘닿는데까지 돈을 끌어모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전부가 아니라 일부라도 가져와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삼성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삼성전자에 팔고, 그 매각 대금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한 대안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최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분석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오르기 시작해 이달 10일에는 주당 6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만원을 밑돌았던 1년전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대주주인 삼성물산(지분율 43.44%)의 지분 가치도 그만큼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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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1년간 주가 추이(출처: 네이버)

삼성물산이 현 시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면 약 13조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리고 이 돈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한다면 약 4.2%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높지 않던 1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활용 가능성은 거론이 되지 않았다"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서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매각 방안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거래 상대방인 삼성전자 주주들을 설득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핵심 사업이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불필요하게 떠안았다는 주주들의 비난이 생길 수 있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삼성전자 주주 입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유동화하는데 삼성전자가 이용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지분을 인수하는데 돈을 썼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큰 문제가 안된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31.49%를 보유한 2대주주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의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인수에 대해 주주들 역시 충분히 수긍할 것"이라며 "의료기기를 만들고 있는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의 자회사라는 점이 부각된다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삼성전자가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가져올 경우 지분율이 70%를 웃돌면서 삼성전자의 사업부 형태로 직접 경영에 나설 수 있다"며 "전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 양대축으로서 바이오 사업 확대라는 스토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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