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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쇼 마친 두산중공업, 외화 영구채 본격화 자체 신용도로 자본 확충 도전…유로본드 진행, 무등급 북빌딩 도전

이길용 기자공개 2018-05-02 10:39:0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로드쇼(Roadshow)를 통해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마무리했다. 두산중공업 자체 신용도로 진행되는 첫 번째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주(4월 23~27일) 홍콩·싱가포르·런던 등 주요 국제 금융 도시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한국물(Korean Paper·KP)과 하이일드본드, 하이브리드 채권 투자자 위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로부터 확정된 발행 윈도우(Window)를 받지 않았지만 5월 안에는 딜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딜은 유로본드(RegS)로 진행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발행 규모는 3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유로본드는 등급 없이도 투자자 모집이 가능해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평정을 받지 않고 딜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딜은 스탠다드차타드(SC), BNP파리바, BOA메릴린치가 주관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5년 11월 영국 자회사인 두산파워시스템(Doosan Power Systems S.A.,)을 주체로 3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당시 수출입은행이 이 채권에 대해 보증을 제공했으며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시점은 발행 후 3년으로 결정했다. 두산중공업 입장에서는 콜옵션 행사 시점인 올해 도래하는 이 채권의 차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 5737억원과 30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7%와 31.75% 늘어난 수치다. 다만 순이익은 23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8.18% 줄었다. 지난해 부진했던 본업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차입금 감축 등과 같은 재무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대한항공에 자극을 받은 두산중공업은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 자본확충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자체 신용도로 3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선순위 하이일드본드(정크본드) 발행에 성공해 적정 금리만 제공하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자본확충과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두산중공업과 대한항공 모두 글로벌 신용등급이 없고 국내 신용등급은 모두 BBB+(안정적)이다. 두 회사의 본업 특성은 매우 다르지만 하이일드본드와 하이브리드 채권 투자자 시장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 금리를 제시하면 투자자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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