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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주주친화책 '내년' 시행 이유는 존속모비스 주주 달래기 목적…분할후 주가수익률 3.1% 개선 효과

임정수 기자공개 2018-05-03 08:17:2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주주친화정책이 존속 모비스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사주 소각과 중간 배당 등 주주 친화책의 시행 시점이 내년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2일 향후 3년간 약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연간 배당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중간 배당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주 친화책을 내 놓았다. 또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수익성 목표치도 함께 제시했다.

현대모비스의 주주 친화책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오는 5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7월경 분할·합병을 완료한 이후를 주주친화책 시행 시점으로 잡았다. 결과적으로 주주 친화책의 수헤자는 지배구조 개편 이후의 존속 모비스 주주들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 분합·합병 비율이 존속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게 설정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분할·합병 비율의 적정성을 설명하기 위해 별도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주들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도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비율이 부적절하다면서 주주들이 분할·합병안에 반대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때문에 모비스도 존속 모비스 주주들 달래기가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시점을 내년으로 잡으면서 분할 모비스 주주는 주주친화책의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면서 "철저하게 존속 모비스 주주들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존속 모비스 주주들은 주주 친화책으로 주가 수익률이 3.1%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모비스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는 분할 후 주식 수 기준으로 161만주, 향후 3년동안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물량 76만주를 합산하면 총 237만주에 달한다. 이는 분할 후 발행주식 총수의 3.1%에 해당한다. 그만큼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분할 이후에 발행 주식 총수가 감소하면서 지급 배당금 규모가 줄어든다"면서 "자금 부담이 줄어드는만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중장기 미래성장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 36조원, 2025년 44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는 2일부터 10일까지 막판 투자자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국내 및 아시아에서, 7~9일에는 미국에서, 7~10일에는 유럽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사업전략과 주주친화책을 설명하는 투자설명회(NDR)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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