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기업지정 넷마블 "빅히트 투자 문제 없다" "방준혁 의장 방시혁 대표 공시 의무 없는 먼친척 관계"…6촌 운영 영푸드도 분리 요청 예정
정유현 기자공개 2018-05-08 08:15:1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자산 규모 5조원을 넘겨 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며 넷마블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건에 이목이 집중됐다. 기업의 총수로 24.4%의 지분을 보유한 방준혁 의장이 지정됐고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친인척 관계이기 때문이다.방준혁 의장과 방시혁 대표는 종전에 알려진 것처럼 4촌 관계가 아니라 공시 의무가 없는 먼 친인척 관계로 확인됐다. 방 의장이 개인적인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단행한 만큼 방탄소년단을 활용해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흥행을 시키는 것이 방 의장의 과제로 남아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고 방준혁 의장이 총수로 지정되면서 배우자를 포함해 6촌 이내의 혈촌, 4촌 이내의 인척 등 친인척과의 지분 거래 내역 등을 공시해야 한다.
넷마블은 지난달 4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에 2014억원을 투자, 지분 25.71%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방준혁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사촌지간이라고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총수 지정 전에 과다한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사촌 지간으로 나온 내용을 수정하고 있는 중으로 두 분은 공시 범위(6촌 이내 혈촌·4촌 이내 친인척)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먼친척 관계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게임 사업이 아닌 콘텐츠 분야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성훈 넷마블 대표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컨퍼런스콜에서 "기존에는 가수 IP를 활용한 게임의 성공 사례가 없기 때문에 지분 투자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안다"라며 "그러나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팬덤 문화가 진화하고 있으며 유명인들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의 성공 사례가 해당 국가를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넘어 북미, 남미 지역에서의 방탄소년단의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방탄소년단의 IP의 성공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라며 "방탄소년단의 IP를 통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시장을 선점 및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소속사 자체적으로도 지속적으로 영업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빅히트의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2월 방 의장은 '제4회 NTP'행사에서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아이돌 육성 게임 준비 상황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넷마블은 이번 대기업 집단 지정과 관련 여러 계열사들 상황을 공개했다.
인디스앤, 인디스에어, 화이버텍 등은 게임과 상관없는 회사들로 방 의장이 CJ에 넷마블 지분을 매각한 후 게임 업계를 떠났을 때 설립하거나 투자한 회사다. 영상장비 보안업체 인콘이라는 업체에도 코스닥 상장 전부터 초기 투자를 했었는데 넷마블이 상장을 추진하며 지난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식품업체 영푸드도 6촌 관계의 친척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영푸드는 자산 498억원에 지난해 당기손실 42억원을 기록한 곳이다. 넷마블은 영푸드와 거래관계도 없고 왕래도 없는 친척관계인만큼 공정위에 계열 분리 요청을 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자산총액 5조원 이상~10조원 미만 기업 가운데 준대기업을 선정해 발표한다.지난 1일 기준 넷마블은 자산총액(공정자산)이 2017년 연결 기준 5조 7000억원으로 기록하며 준대기업으로 선정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넷마블이 상장을 통해 2조7000억원의 자급이 유입됐기 때문에 신규로 지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규모 및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오히려 시장 감시와 견제는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며 " IT업계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외형을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자산 규모로 규제 대상이 된다는 것은 기업 경영에 사기 저하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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