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메자닌' 자문받는 펀드 늘어난다 신생 운용사, 전문인력 부재…코스닥벤처펀드 열기에 수요 증가
최필우 기자공개 2018-05-08 13:08: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와 메자닌 자문을 받아 펀드를 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공모주와 메자닌 투자 경험이 없는 신생 운용사가 대거 설립되면서 자문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공모주와 메자닌 투자 전략이 사용되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대거 설정되면서 자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공모주 자문 강자로 꼽히는 곳은 파인밸류자산운용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공모주 자문수수료 4억 1000만원을 기록했다. 자사 펀드 운용에 필요한 정보와 전략을 공유하는 것 만으로 당해 전체 수수료 수익(35억 5000만원)의 11.5%를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 1분기에는 자문수수료 1억 2000만원을 올렸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가 자문을 요청할 경우 서비스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최근 운용사 대상 자문 서비스를 늘리고 있는 곳은 람다자산운용과 인벡스자산운용이다. 람다자산운용은 지난 1분기 자문수수료 80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자문수수료(4700만원)의 두배 가량 되는 금액을 한 분기 만에 기록한 것이다. 람다자산운용은 공모주, 메자닌, 스팩 투자에 대한 자문을 모두 제공하고 있어 최근 성장세가 빠르다는 평이다. 인벡스자산운용은 최근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3곳과 계약을 체결하며 공모주 자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람다자산운용과 인벡스자산운용은 자문을 제공하는 펀드명에 자사 이름을 함께 기입하는 방식으로 자문 서비스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펀드에 사명을 병기할 경우 자문수수료를 더 싸게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을 제공하는 펀드에 사명을 노출시키고 수익률을 끌어 올려 공모주 또는 메자닌 자문 전문사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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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공모주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브이엠투자자문도 최근 외연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동안 기관투자가와 일반 법인을 대상으로 자문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향후 헤지펀드 운용사까지 자문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브이엠투자자문은 2017회계연도에 11억 4000만원의 자문수수료를 올렸다. 이는 공모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와 자문사 중 가장 큰 금액으로 알려졌다.
공모주 자문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가 대거 설립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운용역이 없거나 공모주 투자 경험이 부족한 운용사가 많아 자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공모주펀드 운용을 위해 인력을 영입하기보다 자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이다.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자문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데 한몫했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공모주에 투자해도 배정받은 물량이 미미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가 가능한 매니저가 있음에도 별도로 자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운용사도 다수 있다"며 "자문 내용과 똑같이 투자하지는 않지만 펀드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청약 건에 도움을 받기 위해 자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이 2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메자닌 자문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리자산운용은 최근 메자닌 전문 운용사 에이원자산운용과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코스닥 벤처펀드를 설정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시너지투자자문과 손을 잡았다. 유리자산운용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자문을 받아 메자닌에 투자하고 자체적으로 공모주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벤처펀드에 벤처기업 신주 15% 투자 요건이 있어 메자닌 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메자닌 전문 인력을 갖춘 운용사와 자문사가 드물어 자문 수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 벤처펀드가 짧은 기간 동안 대거 설정된 영향으로 발행사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자문 수요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쟁 운용사의 자문을 받아 펀드를 운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투자자와 운용사도 있다"면서도 "최근 공모주와 메자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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