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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밸류운용, 공모주자문 수익 '쏠쏠하네' 전체 수수료수익의 12%…대표 공모주펀드, 작년 수익률 30% 선전

최필우 기자공개 2018-05-02 10:3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이 공모주 자문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의 10% 이상을 공모주 자문을 통해 기록했다. 주력 공모주펀드가 작년 한 해 동안 수익률 30%를 기록하는 등 트랙레코드가 뛰어나 자문을 원하는 기관투자가와 헤지펀드 운용사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다.

2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투자자문 수수료 4억 1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록한 전체 수수료수익 35억 5000만원 중 11.5%를 공모주 자문을 통해 올린 셈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의 자문 내용은 모두 공모주 투자에 대한 자문으로 이뤄져 있다. 고객수와 자문계약건수는 각각 35명, 35건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지난 2015 회계연도(2016년 3월 결산)에 자문 수수료수익 13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수료수익의 77%를 공모주 자문을 통해 올린 것이다. 2015년 삼성물산(옛 제일모직), 삼성SDS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상장이 이어지는 등 공모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청약 경쟁이 심화되며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되자 자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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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인밸류자산운용 영업보고서(2016년 결산월 12월로 변경)

2015년 12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파인밸류자산운용은 공모주 투자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고 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이 공모주 투자에 특화된 배경에는 100% 지분을 들고 있는 최호열 대표가 있다. 최 대표는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정KPMG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공모주 전문 자문사 브이엠투자자문에 몸 담는 등 공모주 투자 경력을 주로 쌓아 오면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문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의 공모주 투자 성과가 자리잡고 있다. 공모주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파인밸류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은 지난 2016년 1월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이 70%를 웃돌고 있다. 작년 한 해 기록한 수익률은 30.96%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최고책임투자자(CIO) 김동연 상무를 포함한 5명의 운용역이 공모주 투자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이후 줄곧 공모주 투자에 초점을 맞춰 오면서 내부적으로 투자 의사결정 체계가 자리잡은 게 수익률 선전 요인으로 보인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펀드 운용 초기 해태제과식품 공모주에 투자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5월 상장된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올라 공모가 1만 5100원을 크게 웃도는 6만원 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다수 기관투자가들이 옛 해태제과 소액주주와 분쟁 이슈를 이유로 해태제과식품 공모주에 적극 투자하기를 꺼렸으나 파인밸류자산운용은 락업(보호예수) 조건을 제시하면서 물량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식품은 최근 주가가 공모가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파인밸류IPO플러스펀드의 운용 초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같은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파인밸류IPO플러스펀드는 초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의 판매망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각각 메자닌과 프리IPO 전략을 사용하는 '파인밸류메자닌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과 '파인밸류Pre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역시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에서 판매됐다. 세 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은 5억원으로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200억원 가량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에 대한 분석과 수요예측 참여시 전략 제시, 경쟁률 예측 등이 파인밸류자산운용이 제공하는 자문 서비스의 주 내용이다. 자사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확보한 데이터를 자문 고객에게 제공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자문을 위한 별도의 인력과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펀드 운용을 위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 만으로 지난해 펀드운용보수(30억원 2000만원)의 13.6%(4억 1000만원)를 자문 수수료로 벌어들인 것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공모주 자문을 제공하는 기관투자가 1곳당 연 1500만원 안팎의 자문 수수료를 수취하거나 일부 투자 건에 대해 성과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모주 자문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수가 200개를 넘어서는 등 신생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전문 인력이 없는 곳은 자문을 받아 공모주펀드를 운용하려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모주 30% 우선배정 권한이 있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최근 대거 설정되면서 공모주 자문을 원하는 곳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마운틴자산운용을 비롯한 다수 운용사가 공모주펀드 운용을 위해 파인밸류자산운용의 자문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람다자산운용은 앱솔루트자산운용, 쿼터백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등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인벡스자산운용은 최근 신생운용사 아스트라자산운용에 공모주 자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브이엠투자자문도 최근 헤지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자문 비즈니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을 제외한 운용사들의 공모주 자문 수익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람다자산운용과 인벡스자산운용은 지난해 공모주 자문 수수료를 각각 4000만원, 1300만원 씩 올리는 데 그쳤다. 일반 법인, 캐피탈회사 등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브이엠투자자문은 자문 수수료 9억 5000만원을 올려 운용사들 보다 규모가 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은 공모주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꾸준히 전문성을 길러 와 기관투자가나 헤지펀드 운용사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올해 공모주 자문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공모주 전문 운용사와 투자자문사가 자문 서비스 경쟁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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