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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계열 신용도, 오를 일만 남았다? [2018 정기 신용평가]굴삭기 판매 호조, 남북협력 기대감↑...차입금 줄이기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8-05-15 07:06: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0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달라질 수 있을까.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건설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이 수혜를 입고 있다. 남북 경협 무드는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의 수주 기대감을 높인다. 차입금 부담은 여전하지만 차환 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까지 두산그룹 전계열사에 부여된 '부정적' 등급전망은 꾸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A-에서 BBB+으로 주저앉았고, 두산건설은 투기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더 나빠질 기색은 없어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BBB)의 경우 작년 10월 '안정적'으로 돌아선 이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남북 훈풍 무드, 두산중공업·건설 수주 기대감 ↑

두산중공업의 등급 하락은 재무 부담 및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따른 사업안정성 약화가 한몫했다. 올해 1분기 실적만 보면 자회사 실적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은 30% 이상 늘었다. 이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대북 사업 계획을 소개하며 추가 실적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이후 약해진 성장동력을 북한의 발전 시장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두산중공업 "2016년 기준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이 남한의 7% 수준, 30년 이상된 소형 화력발전소가 전체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발전·인프라 사업의 우선적 추진 가능성을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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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역시 남북정상회담 이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BB+(부정적)이라는 신용등급에도 최근 실시한 7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서 1조 8000억원이 공모자금이 몰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한 점도 호재였다.

단기간 내 투자등급으로의 복귀는 불확실하다. 주택 경기 둔화 등은 신규 수주 우려를 낳고 있다. 자산 매각 등 계속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작년 말 195%에서 올해 1분기 말 223%까지 올랐다. 총차입금/영업이익은 15배가 넘어 이익 대비 차입금이 과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인프라·밥캣, 건설경기 수혜 '톡톡'...DICC 소송은 우발채무 지목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건설 경기 호황의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3월 굴삭기 판매량은 중국 건설 경기가 초호황기를 맞았던 지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의 소형 굴삭기는 두산밥캣이 주도하고 있다. 두산밥캣 배당금 등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최근 만기도래 회사채는 현금으로 상환하기도 했다.

아킬레스건은 중국법인(DICC)을 둘러싼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소송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 결과에 따라 전체 지분 금액(약 3800억원)으로 주식매매대금 지급소송이 확대될 수 있다"며 "거액의 자금유출로 인해 재무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룹 지주사격인 ㈜두산이 '부정적' 꼬리표를 떼낼 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분류되는 연료전지와 협동로봇 사업 등이 순항하면서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35% 늘었다.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부담이 낮아질 지 여부가 신용도 개선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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