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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경영' 두산밥캣, '빚 관리' 팔 걷었다 [Company Watch]소형건설기계 집중 전략, 순차입금 800억·금융비용 260억 감축

심희진 기자공개 2018-05-02 13:01: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개선된 실적을 기반으로 차입금 상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유럽법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핵심자산을 모두 정리한 만큼 당분간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3월 말 기준 12억54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의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4억5800만달러(약 5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7억9600만달러(약 8600억원)다. 2017년 말 8억6900만달러(약 9400억원)에서 최근 3개월새 7300만달러(약 800억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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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만 해도 두산밥캣의 재무상태는 좋지 않았다. 현금성자산이 3억5600만달러(약 3800억원)에 그친 반면 순차입금은 12억5000만달러(약 1조3500억원)에 달했다. 유럽 소형건설장비 시장을 총괄했던 현지법인(DHEL)이 부진했던 것이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

DHEL은 두산그룹 편입 첫 해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연평균 3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자 건설 유관 업종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2013년 640억원이었던 DHEL의 손실액은 2014년 1120억원, 2015년 1200억원가량으로 늘었다.

두산밥캣은 최대 고민거리였던 유럽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우선 벨기에법인이 갖고 있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내 건설장비 사업권을 체코법인으로 옮겼다. 체코 도브리스에 생산기지가 있기 때문에 현지법인이 EMEA 지역 사업을 총괄할 경우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연간 300억 원가량의 인건비 감축을 위해 생산공장 일부도 폐쇄했다. 지난해 4월에는 EMEA 지역 법인장도 교체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병행했다. 두산밥캣은 마진율이 가장 좋은 컴팩트(Compact·소형 건설기계) 부문만 남기고 헤비(Heavy) 사업부를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에 넘겼다. 포터블파워(PP) 부문은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부가 조정되면서 수익성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약 3조80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2017년 약 3조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015년 약 3600억원에서 2016년 3700억원, 2017년 3800억원가량으로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도 전년보다 20% 늘어난 9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재무건전성도 한층 개선됐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5월 리파이낸싱, 11월 신용등급 상향조정, 2018년 3월 리프라이싱 등을 통해 가산금리를 1.81%포인트가량 낮췄다. 덕분에 최근 1년간 약 260억원의 금융비용이 절감됐다. 주력시장인 미국 내 유효세율이 기존 37%에서 25%로 인하되면서 500억원가량의 순이익 개선효과도 거뒀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영업활동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에도 주력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자비용 감소, 법인세 인하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인도 건설기계 시장에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현지에서 백호로더(BHL) 생산공장을 인수했다. 백호로더는 로더(Loader·흙, 자갈, 모래를 싣는 적재기)와 굴착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장비로 인도 내 수요가 많은 제품이다. 두산밥캣은 내년 하반기 신모델을 출시해 지역 커버리지(coverage)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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