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매수청구권 부담 탈출…정의선 효과?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모비스 성장에 그룹역량 집중" 강조…행사가 위로 주가 급등
임정수 기자공개 2018-05-14 08:11:2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부회장이 존속 모비스의 장기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현대모비스가 매수청구권 행사 부담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엘리엇의 잇따른 공격에 매수청구권 행사가 밑으로 추락했던 모비스 주가는 정 부회장의 발언 이후 급반등하는 분위기다.현대모비스 주가는 현대차그룹을 긴장시켰다. 5월 들어 주가가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 10일에는 매수청구권 행사가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매수청구권 행사가는 23만3429원. 전날 주가는 22만 9000원까지 하락했다가 23만 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가들이 분할·합병안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들 입장에서 주가가 행사가를 밑도는데 매수청구권 행사를 거부하기는 어렵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고 낮은 가격에 다시 모비스 주식을 매수하면 차익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기구도 분할·합병 찬성 의사를 표시하기가 어려워진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다른 투자자의 자금을 대리 운용하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의결권 자문기구의 자문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어렵다"면서 "모비스 주가가 추락하면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 반대 의사 표시일도 임박해 왔다.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오는 14일부터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인 28일까지 15일 동안 분할·합병 반대 의사를 증권회사 등 위탁 창구에 통보해야 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 6월 18일까지 권리 행사신청서를 위탁기관에 제출해 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주식대금을 받을 수 있다.
주가 방어가 급박해진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모비스의 성장에 대한 의지와 실행 전략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모비스를 그룹 미래기술을 선도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모비스는 현재 전장 분야 등의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금까지 공개된 주주친화책이 끝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주가 제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정 부회장 발언에 시장은 반색했다. 주가는 11일 장중 주당 23만7000원까지 상승하며 매수청구권 행사가 위로 치솟았다. 장중 한때 23만 800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2.38%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가나 외국인 투자자는 일단 주가가 매수청구권 행사가 위에 있어야 모비스의 장기 성장 전략에 베팅할 수 있게 된다"면서 "정 부회장이 존속 모비스의 비전을 제시하고 확고한 실행 의지를 드러내 보인 것이 엘리엇의 공격 논리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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