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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세차례 공격 실패? 펀드수익률 압박 연이은 현대차그룹 공세 불구 주가 묵묵부답…주주친화책, 단기차익 허용치 않아

임정수 기자공개 2018-05-08 08:15:1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세 차례의 공격에서 단기차익 확보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선 엘리엇과 현대차그룹 간 공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여러 차례의 공격에도 엘리엇이 막대한 시세차익이라는 실익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엘리엇이 펀드 수익률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이 애시당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한 예상을 잘못하면서 기대수익률 확보에 1차적으로 실패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를 분할·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3사 주식을 고르게 매입했던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 행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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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예상과는 달리 분할 후 현대모비스를 최상단으로 하는 지배회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예상이 빗나가면서 엘리엇은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대 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식 1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2차 공격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는 등 전략이 일부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엘리엇 편이 아니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상승세를 타기는 커녕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엘리엇은 3차 공격으로 현대차그룹에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하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듯 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방식의 지주사 체제 전환 △대규모 자사주 소각, 특별배당, 배당성향 상향 등의 주주 친화책 실시 △이사회 구조 개편 등을 요구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주주 달래기용 주주 친화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엘리엇의 기대대로 현대차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단기 시세차익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주주친화책 발표 시점으로 예상됐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인 주주 친화책을 내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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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실망 매물이 빠르게 출회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하루만에 4.6%나 빠졌다. 다음 날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락한 주가가 일부 회복됐지만 때는 늦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주주친화책의 타이밍이 시장 예상보다 한 템포 늦어지면서 엘리엇 입장에서는 공격 카드를 드러내고도 별다른 시세차익을 얻지 못한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가 발표한 주주친화책도 단기 시세차익을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소각과 분기 배당 등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주 친화책 실행 시점을 내년으로 설정했다. 결과적으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지분에서도 단기적인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은 기업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시세차익을 얻는 전략을 사용한다"면서 "하지만 현대차 지배구조에 대한 공격에서는 기대했던 수익률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상 수익률을 따지고 보면 엘리엇의 투자전략은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단기 차익을 노리고 엘리엇 펀드에 자금을 댄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수익률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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