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스팅스, 시장 진출 첫 해 21억 흑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 고유계정 통해 60억대 수익, 큐엠씨·블루홀 등 투자 성과
최필우 기자공개 2018-05-21 10:27: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3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 진출 첫해 2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큐엠씨, 블루홀 등에 투자해 고유계정 운용 수익을 끌어 올린 게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17일 금융투자협회 영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2017회계연도(3월 결산) 순이익 21억 13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26억 43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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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2016년 9월 설립됐다. 이듬해 5월에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6명의 한국투자증권 출신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8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오승택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를 주로 맡았던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한국투자증권 출신인 김세연 이사는 RG자산운용을 거쳐 헤이스팅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오 대표와 김 이사는 각각 1985년생, 1981년생으로 헤지펀드 업계에서 비교적 젊은 편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프리 IPO 단계의 기업을 발굴해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창투사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보다 자체적으로 재무 정보를 분석해 비상장기업을 발굴하는 편이다. 인력들의 IPO 주관 업무 경험을 활용해 IPO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면서 비상장사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수수료수익 5200만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수익은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만으로 이뤄져 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지난 회계연도에 16개 신규 펀드를 출시해 8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중 절반인 8개 펀드가 4분기(2018년 1~3월) 설정돼 운용보수 누적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대부분의 수익을 고유재산을 투자해 벌어들였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고유계정 운용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62억원이다. 수익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은 코넥스 상장 반도체 기업 큐엠씨다. 초기 자본금 22억원의 절반을 큐엠씨에 투자했고 2만원대를 밑돌던 주가가 다섯배 가량 오르면서 수익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블루홀, 바디프랜드 등 10여개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카페24, 스튜디오드래곤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수익이 더 늘어났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공격적인 고유계정 운용에 나선 것은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생 운용사인데다 운용역들의 경력이 짧아 펀드 설정에 난항을 겪어 우선 고유재산 투자로 성과를 내겠다는 심산이었다. 큐엠씨를 비롯한 투자 건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투자금을 모을 수 있었고 현재는 대부분의 고유재산 투자 건을 정리해 신규 펀드 시드머니로 활용하고 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사 또는 비상장사를 직접 발굴해 투자를 제안하고 있는데 지난해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며 "앞으로 고유계정을 공격적으로 운용하기보다 펀드 외형을 키워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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