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언폴드운용, 시장 진출 첫해 흑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 영업수익 10억원…운용보수·고유재산 투자 덕
서정은 기자공개 2018-05-25 09:53:2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3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첫 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헤지펀드 출시 초기 3500억원을 끌어모으며 외형을 키운데다 과거 고유계정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 첫 상품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4개월만에 이룬 성과다.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2017 회계연도(2017년 4월 ~2018년 3월) 기준 1억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00만원(260%)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9억9500만원, 영업비용은 8억7800만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더스퀘어투자자문이 전신이다. 더스퀘어투자자문은 2017년 5월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출신인 김대현 대표를 영입한 뒤 사명을 빌리언폴드투자자문으로 바꿨다. 이후 사업목적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추가하며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됐다. 지난해 말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서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을 맡던 안형진 대표를 추가 영입하며 현 체제를 갖췄다.
영업수익의 일등공신은 헤지펀드였다. 지난 한 해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거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6억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첫번째 펀드를 내놓은 점을 고려하면 약 4개월만에 7억원 가까이를 벌어들인 것이다. 회계연도 2018년 1~3분기(4월~12월)까지 나머지 운용보수가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H·RV·ED·MS' 등 4개펀드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12월~1월 사이 펀드가 모두 설정됐으며 전체 설정액은 3410억원으로 집계됐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운용보수로 100bp를 책정한 상태다. 한 해 운용보수로만 최소 35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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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보수까지 수취할 경우 관련 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6개월 단위로 성과보수를 받는데, 운용성과에 따라 오는 7월 중 첫 보수가 지급될 예정이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보수로는 연간 100bp를 받고 있는데, 이 중 일부가 회계연도 2017년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며 "운용성과가 좋아 성과보수를 받을 경우 2018년에 관련 보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유재산 투자에서도 일부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출시 이전 고유재산을 주식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거둔 주식처분이익은 3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출시 이후 고유재산을 모두 자사펀드에 옮긴 상태다. 자사 펀드에 투자한 규모는 총 50억원으로 알려졌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당분간 신규펀드를 내놓기보다는 운용 중인 펀드의 성과를 높이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출시 초반에 시장이 흔들리면서 운용성과가 기대보다 다시 못미친 부분이 있었다"며 "기존 펀드들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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