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계륵 '엠넷' 결국 정리 분리된 CJ디지털뮤직 지난해도 적자…제살깎아먹기식 가입자 확대 '발목'
김성미 기자공개 2018-05-25 08:07:2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4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그동안 '계륵' 같던 엠넷닷컴 정리에 나섰다. CJ E&M은 종합 미디어·콘텐츠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일찌감치 음악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엠넷닷컴은 한 번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놓지 못했다.엠넷닷컴은 CJ E&M 음악·공연부문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히면서 2016년 12월 CJ디지털뮤직으로 물적 분할됐다. 신설된 CJ디지털뮤직은 음원 유통 및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섰지만 음원 서비스 시장이 일강다약 체제가 심화되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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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디지털뮤직은 지난해 매출 813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2억원을 기록했다. CJ E&M에서 분할된 뒤 내보인 첫 번째 성적표다.
CJ디지털뮤직의 음원 서비스인 엠넷닷컴은 CJ E&M에 계륵같은 존재였다. 콘텐츠 전문 사업자로서 음원 서비스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지만 엠넷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별도 법인으로 독립될 때부터 엠넷닷컴 매각설이 거론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독립된 후에도 적자를 이어가자 CJ그룹은 엠넷닷컴을 매각하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KT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CJ그룹은 콘텐츠 사업자에게 음악 서비스는 매우 중요하지만 엠넷닷컴만으론 경쟁력이 없다는데 결론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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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은 엠넷닷컴을 내보내고 음악·공연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7년 음악·공연부문은 매출 2307억원, 영업이익은 1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7%, 63.9% 증가한 수치다. 적자를 내던 음악 플랫폼 사업을 떼어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엠넷닷컴과 결합돼 있던 2014년 CJ E&M의 음악·공연부문은 1807억원의 매출에도 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에도 매출 184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억원에 그친 바 있다.
엠넷이 실적이 부진한 것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멜론을 제외한 지니뮤직, 벅스, 엠넷 등 다른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은 일정 수준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매출 증대에도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업계 1위인 멜론은 전체 시장에서 50%가량의 가입자 수를 확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엠넷의 시장점유율은 약 10%로, 지니뮤직(20%), 벅스(15%)보다도 뒤쳐진다. 온라인 음원 시장이 모바일로 패권이 넘어가기 전 엠넷은 멜론, 벅스 등과 함께 음악 플랫폼 3대 사업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멜론의 독주에 뒤처지기 시작한 엠넷은 이제 지니뮤직, 벅스에도 밀리게 됐다.
엠넷의 가입자 확대가 절실하지만 국내 음악 플랫폼 시장도 포화되면서 이마저도 제살깎아먹기식의 경쟁이 돼버렸다. 가입자를 늘릴수록 적자가 커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경쟁사의 가입자를 빼앗아오기 위해 무료체험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고 이는 마케팅비용 증가로 인한 적자 확대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은 콘텐츠 사업자로서 음원 서비스 사업을 접기 어려웠지만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는 가입자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CJ E&M이 엠넷을 떼어내고 음악·공연부문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보고 사업을 정리해야겠다고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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