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유안타증권, 코스닥벤처펀드 판매 드라이브 1400억 펀드 설정, 금융상품 영업력 확보 포석 관측
서정은 기자공개 2018-06-01 10:45:4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최근 코스닥벤처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동양사태를 계기로 금융상품 판매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영업력 회복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소극적이던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25일까지 총 1388억원 규모의 코스닥벤처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코스닥벤처펀드가 시장에서 2조 5000억원 넘게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5% 안팎의 비중을 차지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에 이어 유안타증권이 5~6위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이같은 행보는 본사의 적극적인 독려에서 비롯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이번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계기로 한 직원당 신규 계좌를 5개씩 만들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강력한 압박이 있던 건 아니지만 회사가 특정 상품에 열의를 보인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업계에서 상품판매에 대한 압박이 없는 곳으로 손꼽힌다. 과거 동양사태를 겪으며 본사, 영업점 모두 무리하게 상품을 팔지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유안타증권은 직원들의 성과평가지표(KPI)도 금융상품 대신 수익 위주로 구성해 운영한다. 특정 금융상품을 KPI에 넣을 경우 고객자산보다 실적 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PB들이 판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태도 변화는 금융상품 영업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자산관리(WM) 사업을 꾸준히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상품 기반의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전히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최근 순이익에서 WM 비중이 줄어들면서 금융상품 판매를 독려해야한다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있다. 고객들의 투자수요가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영업점 직원들의 반발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유안타증권의 금융상품관련(WM) 수익은 8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위탁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565억원을 기록했다. 세전 당기순이익(661억원)에서 WM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2.25%였다. 상품별로 보면 랩어카운트는 잔고는 늘었으나 신탁, 주식형수익증권에서 잔고가 줄어든 상태다.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되기 전 강력한 프로모션을 계획했다가 고민 끝에 이를 접었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금융상품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코스닥벤처펀드 판매를 독려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전년대비 호조를 보일 정도로 상품 영업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닥벤처펀드를 많이 판매한 배경은 상품성 높은 공모펀드를 발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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