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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탁, 평창 라마다사업으로 수수료 70억 챙겼다 신탁보수 63억+컨설팅 7억…책임준공 보증 제공

이상균 기자공개 2018-06-07 08:19:4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1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창 라마다호텔 사업에 차입형 토지신탁을 제공하며 구원 등판한 KB부동산신탁이 1년도 채 안 되는 시기에 70억원 이상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책임준공 보증을 제공하면서 리스크를 부담한 대가다.

1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지난 1월 윈덤피엘파트너스와 총 63억원 규모의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당일 1차로 6억 3000만원, 이후 3월과 5월에 각각 18억 9000만원을 지급 받았다. 마지막으로 준공 시 18억 9000만원을 추가로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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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은 윈덤피엘파트너스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7억원을 별도로 받았다. 총 70억원이다. 사업비가 일시적으로 부족할 때마다 KB부동산신탁이 자금을 대여해주는 조건으로 연 5% 이상의 이자도 추가할 수 있다. 신탁기간이 오는 9월(준공 후 3개월)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7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KB부동산신탁이 이처럼 고액의 보수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사업의 리스크가 높았기 때문이다. 평창 라마다호텔 사업은 분양률이 낮아 시중은행에서 중도금 대출을 받는데 실패했다. 이후 증권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을 접촉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공사비 지급이 밀렸고 결국 공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시공사인 영무토건과 영무건영은 책임준공 의무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KB부동산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 계약을 맺으면서 사업이 재개됐다. 신탁사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이 책임준공을 보증하면서 금융회사로부터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을 것"이라며 "사실상 차입형 토지신탁이 아닌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계약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금융회사들은 리스크가 높아서 기피하는 사업을 KB부동산신탁이 맡으면서 높은 수익을 챙겨간 것"이라며 "고(高) 리스크, 고 수익 원칙이 적용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금융시장의 변화를 상징하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공사가 서로 연대보증을 서거나, 시행사에게 각종 보증을 제공하는 등 리스크 공유에 적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며 "시공사가 담당했던 빈자리를 차입형 토지신탁과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등을 통해 신탁사가 점차 채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리스크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평창 라마다호텔 사업을 수주했다"며 "최근에는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를 연간 4~5건으로 줄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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