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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케이뱅크, 신규투자 유치할까 [thebell note]

윤동희 기자공개 2018-06-11 14:27:3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국내 사모투자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증에 한계가 있었던 매물인 만큼 거래가 무난하게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케이뱅크 투자를 검토한다면 당연히 카카오뱅크가 비교대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 두 개의 인터넷은행이 국내에서 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지는 1년여가 지났다. 2017년 성적표가 나오고 2018년 1분기 실적까지 발표가 됐다. 아직 평가하긴 이르지만 자산증식 속도로 봤을 때 카카오뱅크가 크게 앞서나가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같은 시기에 출범한 신생 인터넷은행으로서 각종 규제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경쟁사와 크게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기는 힘들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카카오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12%, 케이뱅크의 NIM은 2.11%으로 비슷했다. 현재까지 두 은행이 서로 경쟁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맨땅에서 시작해 얼마나 빠르게 고객기반을 확대하느냐 정도일 것이다.

대출이 은행 영업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여신만 따지고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 규모는 4조6218억원, 케이뱅크는 9516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은 5조8565억원, 케이뱅크는 1조289억원으로 늘었다. 한쪽이 눈에 띄게 달리기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대출규모가 현격하게 차이나기 시작하면서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도 갈렸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경우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뱅크는 공식적으로 내건 목표가 2020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여신규모를 달성해야 하는데 그 속도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미 두 은행의 초기 시스템 구축과 유지비 등 판관비는 각 1000억원 가량으로 정해지는 모양새다. 예대율이 일정하고 개인대출만 취급하므로 부실율은 높지 않아 계산이 단순하다. 지난 1분기에 보여준 NIM을 바탕으로 마진율을 2%로 잡으면 고정비 1000억원짜리 은행이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여신이 10조원은 돼야 한다. 그래야 유의미한 수준의 이익이 나고 총자산순수익률(ROA)도 1%에 가깝게 맞출 수 있다.

케이뱅크 유증을 고민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고민이 짙어질 수 밖에 없다. 여신 10조원은 어느 은행이 보다 빨리 달성할까. 어느 은행이 먼저 충성 고객을 만들까. 사람들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터넷은행은 어디일까. 좋은 고객은 어디로 갈까. 편의성은 어느 은행이 더 높아질까. 경쟁에서 뒤처진 은행이 치루어야 할 비용은 얼마일까.

갓 1년이 지났을 뿐인데 후발주자 이미지가 붙음으로써 케이뱅크는 설명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더라도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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